안전행정부는 국내 자전거 교통사고 건수가 2006년 7922건에서 지난해에는 1만2970건으로 64%나 증가했다고 13일 밝혔다. 지난해 사망자 수도 295명으로 인구 10만명당 0.6명 수준이었다. 이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평균인 0.4명보다 높은 것이다.
특히 자전거 사망사고 원인은 77%가 머리 손상이었다. 실제 사망자 10명 중 9명(약 89%)은 안전모를 착용하지 않고 사고를 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안행부 관계자는 “외국의 관련 연구도 안전모 착용 시 사망 비율을 90% 감소시킬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하지만 국내 자전거길은 물론 차량이 다니는 동네에서도 자전거 이용자 상당수가 안전모 없이 자전거를 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안행부는 유정복 장관 명의로 방송사 및 한국광고영상제작사협회 등에 안전모를 착용하지 않은 모습이 나오지 않도록 협조를 요청하는 서한문을 보냈다. 유 장관은 서한문에서 ”안전모를 착용하지 않고 자전거를 타는 모습이 매체에서 등장하지 않도록 하고 안전모 착용을 통한 국민 생명보호에 적극적 동참해달라”고 당부했다.
안행부는 또한 현재 13세 미만 어린이에게만 안전모 착용을 의무화한 도로교통법을 모든 연령으로 확대하는 입법을 적극 추진하고 자전거 동호회 등과 민·관 합동으로 안전모 쓰기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전개해나가기로 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최정욱 기자 jw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