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서 울려퍼진 우정과 평화의 종소리

LA서 울려퍼진 우정과 평화의 종소리

기사승인 2013-08-16 14:42:01

[쿠키 건강] 8·15 광복절을 맞아 미국 현지에서 한반도의 평화를 기원하는 종소리가 울려퍼져 눈길을 끌고 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LA)의 굿사리마탄병원과 한국의(생략) 세브란스병원은 지난 14일(현지시간) 양 기관의 우정을 기리고 한반도 평화를 기원하는 ‘우정과 평화의 종(Friendship & Peace Bell)’ 제막식을 굿사리마리탄 병원 본관에서 열었다.

올해로 똑같이 창립 128주년을 맞는 두 형제병원은 몇 가지 공통점을 갖고 있다. 우선, 두 병원 모두 세브란스 일가의 후원으로 지어졌다는 점이다. 굿사라마리탄 병원은 1896년 마크 애니 세브란스 여사의 기부로 세워졌으며, 같은 해 우리나라 최초의 서양식 의료기관인 제중원이 루이스 세브란스 씨의 기부를 받아 오늘날 세브란스의 모습을 갖추게 됐다.

이들 두 병원은 독립운동가이자 교육가인 도산 안창호 선생과도 인연이 있다. 안 선생은 청년시절 언더우드학당(Underwood School)에 재학하며 세브란스병원(제중원)에서 일했다. 미국으로 건너간 이후에는 로스앤젤리스에 살며 가족들이 굿사마리탄병원을 이용했고, 도산 선생의 외손자도 이 병원에서 오랫동안 일했다고 한다. 이런 인연으로 굿사마리탄병원은 2006년 한인전용 병동을 도산 안창호 선생의 호를 따 ‘도산 홀(Hall)'이라고 이름 지어 개관하기도 했다.

이번 제막식은 굿사리마탄 병원의 재미 의사 이하성 박사의 제안으로 계획됐다. 한국을 방문했던 리카 굿사마리탄병원장이 서울 종각의 보신각을 보게 됐고, 이처럼 아름다운 한국 종으로 두 병원의 우정을 상징하는 조형물을 남기면 좋겠다는 아이디어를 반영한 것이다. 리카 병원장은 자신이 본 보신각 종을 제작한 성종사 원광식 장인에게 제작을 의뢰하기로 했고 올해 2월 충북 진천을 직접 방문했다.

완성된 종은 현재 미국 굿사마리탄병원 정문에 걸렸으며 앞으로 한인 교포들의 행사가 있을 때마다 울리게 된다. 또한 굿사리마탄병원 측은 “환자들의 쾌유를 기원하는 타종도 자주 거행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단비 기자 kubee08@kukimedia.co.kr
김단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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