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10월 평가전 상대로 브라질과 말리를 선택했다”며 “브라질과는 10월 11일 또는 12일에 평가전을 치르고, 말리와는 15일 맞붙을 예정이다”고 밝혔다. 말리는 아직 계약서에 서명하지 않았으며 현재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민국과 브라질 축구가 맞대결을 벌이는 것은 11년 만이다. 한국은 2002년 11월 2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브라질에 2대 3으로 패한 바 있다. 브라질과의 통산 전적은 1승3패. 유일한 승리는 1999년 3월 28일 잠실종합운동장에서 열렸던 친선전이다. 당시 한국은 김도훈의 결승골로 브라질에 1대 0 승리를 거뒀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9위인 브라질은 역대 월드컵에서 최다 우승(5회)을 차지한 강호다. 그러나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우승을 차지한 이후 국제무대에서 조금씩 빛을 잃어 갔다. 축구 전문가들은 브라질의 유망주들이 어린 나이에 유럽으로 진출해 ‘삼바 축구’가 아닌 유럽 축구를 배우는 것이 패착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브라질축구협회는 1950년 이후 64년 만에 자국에서 열리는 월드컵에서 우승을 노리고 있다. 결국 지난해 11월 마누 메네제스 감독을 경질하고 루이스 펠리페 스콜라리 감독과 카를로스 알베르투 파레이라 기술 고문 체제로 대표팀을 개편했다.
한때 FIFA 랭킹이 22위까지 떨어졌던 브라질은 2013 컨페더레이션스컵 우승으로 과거의 명성을 되찾고 있다. 브라질은 지난 15일 스위스와의 A매치에서 0대 1로 패하며 A매치 11경기 무패행진을 마감했다.
브라질은 다음달 8일과 11일 각각 호주, 포르투갈과 갖는 친선전에 나설 선수 명단을 22일 발표했다. 스콜라리 감독은 네이마르 다 실바(FC 바르셀로나), 헐크(제니트), 오스카(첼시·이상 해외파), 프레드(플루미넨세), 엔리케(팔메이라스·이상 국내파) 등 스타들을 총동원해 대표팀 구성을 마쳤다.
10월 두 번째 평가전 상대인 말리(FIFA 랭킹 32위)는 2014 브라질월드컵 아프리카 2차 예선 H조에서 알제리(승점 12)에 이어 승점 8로 2위를 달리고 있지만 예선 1경기를 남긴 상황에서 본선 진출이 좌절됐다. 한국은 청소년대회나 올림픽에서 말리를 만난 적 있지만 A매치는 처음이다.
축구협회는 11월에는 유럽 원정으로 평가전을 치른다는 계획이다. 월드컵 유럽 예선 1위를 확정하는 팀을 상대로 평가전 일정을 잡아 두 경기를 치르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홍명보호’는 해외파들을 불러 다음달 6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아이티와, 10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크로아티아와 차례로 친선전을 치른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