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페어, 수입 육아용품 전시회 ‘전락’ 위기

베이비페어, 수입 육아용품 전시회 ‘전락’ 위기

기사승인 2013-08-23 16:44:01


유아용품 거품 가격 봉은 결국 ‘소비자’

‘메이드인이태리’ ‘메이드인프랑스’ 등 수입업체 비중 높아

[쿠키 생활] 국내 최대 임신출산 육아용품 전시회인 ‘베페 베이비페어(이하 베페)’에 참여한 업체들을 분석한 결과 국내 중소기업의 참여율이 저조한 반면 ‘수입 육아용품’ 업체가 강세인 것으로 드러났다.

실제 본지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제24회 베이비페어에 참여한 해외(수입 브랜드) 업체수는 58곳으로 전체 참여업체의 41.1%에 달했다. ‘메이드인코리아’로 이름을 알린 국내 최대 육아용품 전시회 ‘베페’에 참여한 업체 중 절반가량이 수입 브랜드인 것이다.

지난 1999년 국내 최초로 임신출산 육아용품 전시회의 문을 연 베페는 23회에 걸친 전시회를 개최하면서 국내외 700개 이상의 참가사와 140만 명의 누적관람객을 기록한 바 있다.

이번 제24회 베페 전체 업체 수는 총 141곳으로 이중 국내 업체수는 83곳(58.9%), 해외 업체수는 58곳(41.1%)인 것으로 조사됐다.

물론 지난 3회간 국내 업체 대비 수입 업체 비율은 소폭 줄었다. 베페 국내 및 해외 업체 참가추이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제22회 베페에는 전체 140업체 중 국내 업체 65개, 수입업체수 비율이 75개로 수입 업체가 전체의 53.5%에 달했다.

이어 제23회 베페는 전체 140개 업체 중 국내 업체가 77개이며 수입업체가 63개로 수입업체 비율이 전체의 약 45%에 이르렀다. 이어 최근 열린 제24회 베페에서는 수입업체 비율이 전체 참여기업의 41.1%로 소폭 낮아진 것.

이와 관련해 베페 측도 할 말은 있다. 지난 3회간 수입 업체 비율이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베페 관계자는 "해외 육아용품에 대한 한국 엄마들의 수요는 여전히 높지만 국내 브랜드의 약진도 두드러지는 추세”라며 “특히 이번 24회 전시회에서는 신규 참가기업 중 국내 제조업체가 약 74%로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여전히 해외육아용품 브랜드에 대한 엄마들의 수요가 증가하면서 전체적인 수입 브랜드 파이는 커지고 있다. 그렇다보니 지난해부터 스토케, 키디, 부가부 등의 해외 육아용품 브랜드들은 시즌별로 한국 엄마들에게 인기를 업었던 각종 수입 유모차 브랜드들의 코리아 지사를 설립하기도 했다.

수입업체 뿐 아니라 국내 주요 육아용품 기업들의 제품들도 대부분 수입용품 판매 일색이다. 이름만 국내브랜드지 정작 유명 해외 명품 브랜드를 수입해 판매하는 경우도 대다수다.

실제 국내 주요 육아용품 업체인 보령메디앙스의 경우 자체 판매 브랜드인 유아복 타티네 쇼콜라 등 국내 최대 육아용품 업체라는 이름이 무색하케 수입산 브랜드가 많다.

제로투세븐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궁중비책 등의 화장품을 제외하고는 유명 해외 수유 브랜드를 수입해 판매하고 있다. 제로투세븐의 경우 영국 수유·이유 브랜드인 ‘토미티피’를 판매하고 있다.

베페 전시회에 참석한 김은선(33)씨는 “장난감 등의 일부 육아 용품의 경우는 국내 브랜드에서 만든 것이 없다”며 “좋은 국내 제품이 있다면 사고 싶지만 대부분 미국 등의 수입 브랜드가 많아 제품을 구매할 수 있는 선택권이 제한적인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소비자는 “베페가 경쟁력을 살리기 위해서는 국내 브랜드를 키워줘야 하는 것 아니냐”며 “다이치 등과 같이 가격도 합리적이고 양질의 제품을 가진 국내 브랜드가 많이 성장한다면 소비자도 결국 이득일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2월 소비자시민모임 조사결과에 따르면 해외 프리미엄 유모차의 국내 판매가격이 다른 나라에 비해 최대 2.2배 비싼 것으로 알려지며 소비자들의 눈쌀을 찌푸리게 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장윤형 기자 vitamin@kukimedia.co.kr

장윤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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