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도어 MD 노트] “혁신이란 이런 것, 블랙다이아몬드 ‘Z-폴 시리즈’”

[아웃도어 MD 노트] “혁신이란 이런 것, 블랙다이아몬드 ‘Z-폴 시리즈’”

기사승인 2013-09-03 13:51:00


블랙다이아몬드 전개하는 비디코퍼레이션 안종능 기획부장

[쿠키 생활] “블랙다이아몬드는 본사에서 개발하고 직원이 직접 사용하고 다시 개선하는 것을 모토로 하기 때문에 제품 완성도가 높습니다. 미국에서도 혁신적인 장비를 만드는 브랜드로 인정을 받고 있죠. 최근 트레킹 폴의 기술적 혁신은 블랙다이아몬드가 이루고 있습니다.”

블랙다이아몬드의 직원이 자사 제품의 사용자인 것은 비디코퍼레이션도 마찬가지다. 안종능 기획부장 역시 현역 클라이머이기 때문. 안 부장은 “블랙다이아몬드의 등반 장비는 이미 국내 클라이머들 사이에서도 명품으로 인정을 받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트레킹 폴은 덜 알려진 면이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버튼 하나로 펴고 접는 3단 스틱의 진화

블랙다이아몬드의 트레킹 폴은 ‘Z-폴’, ‘마운틴’, ‘어프로치’ 시리즈로 3가지로 구분된다. Z-폴 시리즈는 작게 접어서 휴대가 손쉬우며 무게가 가볍다. 트레일 러닝, 하이킹 등에 적합한 3계절용 디스턴스 시리즈와 산악지형에서도 사용 가능한 4계절용 마운틴 시리즈로 세분화된다.



안 부장은 “Z-폴 시리즈는 하나의 버튼으로 신속하게 3단을 접거나 조립할 수 있다”며 “블랙다이아몬드의 눈사태 탐침봉 디자인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된 기술이 고깔 모양의 고무 케넥터가 기술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Z-폴 시리즈는 폴 내부에 캐블라 소재의 끈으로 연결돼 있고, 연결 마디마다 고깔 모양의 고무 커넥터가 위치하고 있다. 손잡이 아래 부분을 누름 버튼 위까지 당기기만하면 내부 끈이 당겨져 자동으로 연결된다. 커넥터가 고깔 모양이라 어느 각도에서도 걸림 없이 쉽게 조립되는 것이다. 반대로 접을 때는 버튼을 누른 후 손잡이를 아래로 내리면 끈이 느슨해서 Z 모양으로 접을 수 있다.

Z-폴 시리즈 중에서 가장 가벼운 ‘울트라 디스턴스’는 무게가 280g에 불과할 정도로 가볍다. 카본 소재에 길이 고정형 Z-폴 시스템을 채택해 이 정도로 경량화가 가능해진 것이다. 그러면서도 폴 상단과 하단의 굵기가 일정해 안정적으로 힘을 받는다.

◇외부 환경과 사용 횟수에 상관없이 밀림 현상이 없는 플릭 락

블랙다이아몬드는 길이가 조절되는 트레킹 폴에는 기존의 돌려 잠그는 회전 방식대신 레버를 닫는 플릭 락 시스템을 적용했다. 회전 잠금 장식은 처음에는 빡빡하게 조여 고정되지만 사용 횟수가 많아지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헐거워지는 현상이 발생한다. 오래 사용하거나 충분히 잠그지 않아 힘을 줬을 때 하단이 쑥 들어가 자칫 잘 못하면 사용자가 고꾸라질 수도 있다. 또 고정 부위가 헐거워지면 연결 부품을 교체해야 한다는 단점이 있다.



“블랙다이아몬드는 1994년 처음으로 레버 형태의 잠금 방식인 ‘플릭 락’을 도입한 트레킹 폴을 제작했습니다. 자전거 안장 고정 장치에서 착안한 플릭 락 시스템은 돌려서 잠그는 방식에 비해 쉽고 간편할 뿐만이 아니라 잠금이 견고해 풀리지 않죠. 환경이나 계절, 사용 횟수가 많아도 밀림 현상이 거의 없습니다. 지금 전 세계 아웃도어 브랜드에서 이 시스템을 카피한 제품들이 쏟아질 만큼 독창적인 시스템입니다.”

블랙다이아몬드의 트레킹 폴은 끝부분에 필요에 따라 고무나 카바이드 팁으로 손쉽게 교체해 쓸 수 있도록 두 가지 모두 제공한다. 안 부장은 “금속의 카바이드 팁이 나무뿌리나 바위 등 자연을 훼손할 수 있기 때문에 우리나라 산에서는 되도록 고무팁을 사용하시라”고 권했다.

안 부장은 “트레킹 폴의 손잡이 길이가 긴 이유는 이중으로 잡을 수 있게 했기 때문”이라며 “사면이 가파른 산길에서 트레킹 폴 길이를 줄이려면 번거롭기 때문에 사면 쪽은 손잡이 아래쪽을 잡고 반대쪽은 손잡이 위쪽을 잡아 쓰면 된다”고 사용 팁을 설명했다.

“트레킹 폴은 휘어지면 임의로 다시 펴서 사용하지 말고 그 부분을 교체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저희 제품은 각 파트 부분 교체 비용의 합이 완제품 가격보다 낮습니다. 비디코퍼레이션은 말 그대로 서비스 차원에서 AS를 지원하기 때문이죠.”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 난 기자 nan@kukimedia.co.kr

김난 기자
nan@kukimedia.co.kr
김난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