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중앙TV는 오전 9시40분부터 1시간50분 가량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노농적위군 열병식과 군중시위 행사를 실황 중계했다. 주석단에는 김 제1위원장 외에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박봉주 내각 총리, 최룡해 인민군 총정치국장, 이영길 대장, 장성택 국방위 부위원장, 김경희·김기남 당 비서, 김원홍 국가안전보위부장 등이 참석했다.
노농적위군 복장의 박봉주 총리는 경축보고에서 “전체 당원들과 근로자들은 사회주의 강성국가를 위한 오늘의 총공격전에서 대혁신·대비약의 포성을 계속 높이 올려나가야 하겠다”며 “우리 군대와 인민은 진정으로 평화를 사랑하지만 적들이 끝끝내 공화국을 반대하는 전쟁을 일으킨다면 천만이 총이 되고 폭탄이 되어 사회주의 조국을 철옹성 같이 수호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농적위군은 우리의 예비군과 민방위와 같이 평소 지역방위 및 주요시설 경계 등의 업무를 하다가 유사시 정규군을 보충하는 역할을 한다. 2010년 노농적위대에서 명칭이 바뀌었으며, 규모는 약 570만명으로 추산된다.
정부는 경축보고를 군 간부가 아니라 박 총리가 하는 등 이번 열병식에서의 군사적 위협 수위가 예년에 비해 한층 낮아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북한은 정권수립 60주년인 2008년과 63주년인 2011년 열병식 때 군 인사인 김영춘 총참모장(이후 인민무력부장)이 경축보고를 했다. 또 열병식에선 방사포 등의 무기가 잠깐 등장했지만 정규군 열병식처럼 신형 무기를 대규모로 과시한 행진은 없었다.
한편 중국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은 김 제1위원장에게 보낸 축전을 통해 “우리는 두 나라 사이의 전통적인 친선 협조 관계를 끊임없이 공고히 하고 강화함으로써 두 나라 인민들에게 복리를 가져다주며 지역의 평화와 안정, 발전에 적극 이바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러시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도 김 제1위원장에게 축전을 보내 “두 나라가 앞으로 쌍무관계를 여러 분야에서 발전시킴으로써 한반도와 동북아시아 지역의 평화와 안전보장에 이바지하게 될 것을 확신한다”고 밝혔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