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예나, 코리아오픈테니스서 한국선수로는 10년만에 첫승

이예나, 코리아오픈테니스서 한국선수로는 10년만에 첫승

기사승인 2013-09-16 19:48:01
[쿠키 스포츠]1승을 거두기까지 무려 10년이 걸렸다.

16일 서울올림픽공원 테니스코트에서 열린 제10회 KDB코리아오픈 테니스대회 첫날. 한국에서 열리는 단 하나뿐인 세계여자테니스(WTA) 투어인 이 대회에서 세계랭킹 450위인 이예라(26·NH농협)는 1회전에서 다리아 가브릴로바(러시아·140위)를 맞아 2대 0(6-4 6-1)으로 승리했다. 한국선수가 이 대회 단식에서 승리한 것은 이예라가 처음이다. 지난해 1회전에서 이소라(삼성증권)가 마리아 키릴렌코(러시아)에게 기권승을 거둔 적이 있지만 실질적인 승리는 이번이 처음이다.

또 투어 단식 본선에서 한국 선수가 기권승이 아닌 승리를 따낸 것은 2006년 1월 호주 캔버라에서 열린 WTA 캔버라 인터내셔널에서 조윤정(삼성증권 코치)의 준우승 이후 7년 8개월 만이다.

이예라는 “10년만에 첫 승이라니 선수로서 책임감을 느낀다”면서 “제 자신도 투어대회에서 거둔 첫 승이라 더욱 기쁘다”고 말했다.

2008년 세계 랭킹 178위까지 올랐던 그는 올해 국내 대회에서 안성오픈, 춘천오픈, 여수오픈 등 주요 대회에서 우승하며 국내 1인자로 군림하고 있다.

이예라는 “솔직히 세계 톱 선수 몇 명만 빼면 기술과 파워면에서는 큰 차이가 없다고 생각한다”며 “다만 경기운영능력이나 자신감 등 정신적인 면만 잘 극복하면 한국선수도 못할 것이 없다고 본다”며 당차게 말했다.

이예나는 이날 1세트에서 내리 3게임을 내주며 흔들렸다. 그러나 스트로크에서 밀리지 않았던 이예나는 4-4 동점을 만든 뒤 장기인 백핸드 크로스를 앞세워 2게임을 더 따내 기선을 제압했다. 2세트들어 강서브가 에이스로 연결되며 기분좋게 출발한 이예나는 초반 상대 서브게임을 브레이크하며 2-1로 앞섰다. 자신감을 얻은 이예나는 이후 내리 4게임을 따내 1시간 21분만에 경기를 끝냈다. 가브릴로바는 게임스코어 1-4에서 메디컬 타임아웃을 쓰는 등 경기흐름을 끊으려 안간힘을 썼으나 노련미에서 앞선 이예나에게 완패했다.

이예나는 “박용국 감독님이 꼭 이기려하지 말고 즐기다 나오라며 편하게 말씀해준 것이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성희(23·KDB금융그룹·617위)는 1회전에서 한때 26위까지 올랐던 루마니아의 알렉산드라 둘헤루(214위)에게 0대 2(0-6 6-7)으로 져 탈락했다. 서완석 국장기자 wssu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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