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건강] 전체 유방암 환자의 절반 이상이 50세 이상의 폐경 후 여성이라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50대 이상 폐경 후 여성의 유방암 발병률이 3040대 젊은 여성의 유방암 발병률을 역전한 것이다.
지난 2000년 50대 이상 여성의 유방암 발병률은 불과 39% 정도였으나 최근 몇 년간 30~40대 젊은 유방암 환자 수는 감소하고 50대 폐경 이후 유방암 환자수가 계속 증가하면서 지난 2011년에 전체 유방암 환자 중 폐경 후 여성의 비율이 51.3%를 차지했다.
한국유방암확회는 25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한국 여성의 유방암 발병률 추세에 변화가 있다고 밝히며
유방암에 대한 50대 이상 폐경 후 여성들의 관심과 경각심을 높여야 한다고 밝혔다.
이날 송병주 한국유방암학회 이사장은 “60~70대 유방암 환자들의 증가세가 유난히 높다”며 “지난 10년 동안 30~40대 유방암 환자 수는 평균 2.4배 증가한 반면 60~70대 유방암 환자 수는 평균 3.6배 증가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우리나라 여성 유방암 발병률은 매년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어 15년 사이 환자 수는 약 4배로 증가했다. 이 양상의 이면에 폐경한 여성 환자의 급증이 있었던 것이다.
유방암 예방을 위해 폐경 후 여성들은 비만 관리에 각별히 유의해야한다. 폐경 후 여성의 에스트로겐의 주된 공급원은 지방조직인데 비만한 여성일수록 지방조직이 많기 때문에 에스트로겐의 수치도 높아져 유방암의 발생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유방암 수술방법에도 변화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0년에 27.9%에 머물렀던 유방부분절제수술의 빈도가 계속 증가해 2011년에는 65.7%를 차지했다. 유방암으로 진단받더라도 반수이상의 환자가 자신의 유방을 보존하게 됐다.
이와 더불어 최근 유방암환자의 재건수술과 종양성형수술도 점차 보편화됨에 따라 환자의 삶의 질을 유지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실제 한국유방암학회 자료를 보면 2000년에는 한해 99건이었던 유방재건수술이 2010년에는 812건으로 8배 이상 증가했다.
한편 한국유방암학회는 10월 유방암 예방의 달을 맞아 ‘2013 한국 유방암 백서’를 발간했다. 한국 유방암의 변화추세를 담은 이번 백서는 한국유방암학회 공식홈페이지(http://www.kbcs.or.kr/)에서 다운로드할 수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단비 기자 kubee08@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