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국내 바이오기업 시스템 품질 떨어져 협력 파트너 없다”

삼성 “국내 바이오기업 시스템 품질 떨어져 협력 파트너 없다”

기사승인 2013-09-26 17:38:01
고한승 삼성바이오에피스 대표이사, 바이오 전문기업 동반성장 전략 발표

[쿠키 건강] “국내 대부분의 중소 바이오기업들의 큰 문제점은 결국 퀄리티 시스템(Quality System)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는 점에 있습니다. 우수한 기술력, 저가비용을 통해 해외기업과 비교할 때 높은 경쟁력은 갖추고 있으나, GMP시설 등을 보면 유효기관 등 의약품 보관 및 설비 시설이 허술하다는 점은 큰 구멍입니다.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추려면 양질의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고한승 삼성바이오에피스 대표이사는 26일 산업통상자원부의 주최로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13 바이오 R&D(연구개발) 투 마켓 포럼’에서 ‘바이오 전문기업 동반성장 전략(대기업 및 중견·중소기업)’을 주제로 한 발표에서 이와 같이 밝혔다. 이번 포럼은 바이오 분야 기술개발 성과를 공유하고 바이오기업·연구자 간 정보교류의 장을 마련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다.

이날 고한승 대표이사는 바이오 대기업 및 중소, 중견기업 동반성장 전략에 대해 발표했다. 그는 국내 기업이 높은 바이오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나 여전히 ‘전문 바이오 인력 부족’, ‘개발 자재 부재’ 등 열악한 상황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실제 삼성바이오에피스는 개발 자제의 100%를 해외에서 수입해서 사용하고 있다. 고 대표이사는 “제품 당 30~50억의 개발 자재비가 들지만 국내에서 쓸 수 있는 개발자재가 한 개도 없어서 100% 해외에서 소모품을 사용한다”며 “바이오강국인 한국에서 개발자재로 사용할 수 있는 게 한개도 없다는 점은 매우 안타까운 실정”이라고 말했다. 삼성은 또한 HPLC 등 정밀분석 장비, 고정자산 등도 대부분 해외에서 수입하고 있다. 소형 원심분리기 등만 약 3%의 고정자산만 국내 제품이다.

다만 한국이 분석서비스 분야에서는 높은 잠재력을 갖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고 대표이사는 “한국에서 가장 잘할 수 있는 분야가 분석서비스 분야지만 그럼에도 해외의 100% 맡기고 있는 상황”이라며 “충분히 부가가치 창출 할 수 있는 분야임에도 불구하고 전문적 설비를 하지 못해 현재 국내 업체 분석 서비스 이용률이 0%이다. 앞으로 이 분야에서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실제 삼성은 지난 2010년까지는 분석서비스 의뢰를 위해 국내 업체를 50% 활용했다고 한다. 그러나 현재는 100% 해외업체에 맡기는 실정이다.

아울러 바이오 강국인 ‘대한민국’에서 전문 CRO가 현저히 부족하다는 점도 바이오산업 성장의 걸림돌이 된다는 지적이다. 고 이사는 “국내의 높은 의료진 수준에 비해 비즈니스가 될 만한 CRO가 굉장히 적다”며 “국제적 신뢰성, 국가별 정책에 대한 경험 및 이해를 갖춘 글로벌 CRO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실제 국내 상위 3개사 중 전문인력은 평균 100명에서 200명 미만인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해외는 1만4400명에서 2만7000명의 전문인력을 보유하고 있다. 아울러 외국의 규제 상황 이해 부족, DP 제조 등 특화된 주제에 대한 전문 컨설팅의 부재도 문제점으로 꼽았다.

한편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삼성전자와의 공동 개발 협력을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고 이사는 “삼성은 미래기술육성 프로젝트를 통해 10년간 1조5000억을 투입할 계획”이라면서 “삼성전자와의 공동 개발 협력을 통해 생산 장비 국산화에 성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장윤형 기자 vitamin@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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