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 은닉자금 방콕은행에?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 은닉자금 방콕은행에?

기사승인 2013-10-02 15:16:01

[쿠키 사회] 인터넷 언론 뉴스타파가 2일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의 은닉자금이 방콕은행에 있다고 보도했다.

뉴스타파는 국제탐사보도 언론인 협회의 자료와, 자산관리공사와 김 전 회장 사이에 진행됐던 민사소송 판결문(2008.1.25 선고)을 통해 “김 전 회장의 은닉자금이 다수의 페이퍼 컴퍼니와 방콕은행 계좌를 통해 거래된 사실을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뉴스타파는 지난 7월 “김 전 회장의 아들 김선용 씨가 유령회사 ‘노블에셋’을 통해 베트남 호화 골프장을 소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런데 뉴스타파가 노블에셋 관리 대행업체였던 ‘PTN’의 내부 직원 이메일을 추가로 분석하는 과정에서 대규모의 수상한 자금 거래가 있었다는 사실을 확인한 것이다.

PTN 직원들은 이메일에서 “송금 통지서를 보니 방콕은행의 뉴욕 지점이 노블에셋 지시를 받아 ‘노블 베트남’으로 2003년 9월부터 2006년 5월까지 6백 7십만 달러를 보낸 것으로 나온다. 우리는 노블에셋이 방콕은행에 계좌를 가지고 있는지도 몰랐다. 그 돈의 출처가 어디인지도 모르는 상황이다” 라고 했다.

PTN 직원들은 자신들이 모르는 새 6백 7십만 달러가 수년 동안 방콕은행을 거쳐 노블 베트남으로 흘러간 사실에 당황했다. 노블에셋에 대해 “지난 2004년 말 기준으로 단 2달러를 소유한 회사”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결국 PTN직원들은 노블에셋의 송금 서비스를 중단했다.

이어 뉴스타파는 지난 2002년 민사소송 판결문에서 방콕은행의 존재와 대규모 자금 거래 사실을 확인했다. 피고인 김 전 회장은 대우 미주법인에서 홍콩에 있는 ‘KMC’란 페이퍼 컴퍼니에 수천만 달러를 송금했다. KMC는 그 중 2500만 달러를 데레조프스키라는 인물의 방콕은행 계좌에 송금했다. 판결문에 의하면 데레조프스키는 가명으로, 계좌의 실제 주인은 김 전회장의 아들 김선용 씨다.

뉴스타파는 “김 전 회장의 아들 김선용 씨는 2000년부터 방콕은행 비밀계좌를 보유했고 김 전 회장의 은닉자금으로 추정되는 2500만달러가 (비밀계좌로)송금된 것”이라며 “김선용 씨는 조세피난처 페이퍼컴퍼니를 활용해 김 전 회장이 사업권을 따놓았던 베트남 최고급 골프장을 인수했다”고 결론을 내렸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강지희 기자 chocochunk@kukimedia.co.kr
강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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