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성남시장은 2일 오후 성남시청 3층 한누리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성남일화구단을 인수해 시민구단으로 재창단하겠다”고 밝혔다.
구단 운영 재원은 성남시 투자, 기업 후원, 시민주 공모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를 통해 명실상부한 시민이 구단의 주인이 되고 서포터스 활동도 활성화할 계획이다.
이 시장은 “온·오프라인을 통해 광범위하게 확산된 시민의 뜻을 겸허히 받아들여 신중하되 신속한 결정을 내렸다”며 “조속히 인수에 나서 특정 종교구단의 이미지를 탈피하고 진정한 시민구단으로 전면 재창단하는 혁신적 변화를 거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시장은 구단 인수로 통합(갈등 치유), 참여(구단 인수 및 운영), 희망(지역경제 및 체육 발전) 등 세 가지 ‘무한가치’를 기대하고 있다.
성남시가 지급할 구단 인수 대금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로써 K리그 최다 7회 우승팀인 성남일화 구단은 2000년 시즌 연고지를 충남 천안에서 성남으로 옮긴 이후 ‘성남’ 구단명을 지키게 됐다.
성남일화구단은 모기업인 통일그룹이 구단 운영에서 손을 떼기로 하면서 존폐 갈림길에 서 있었다.
올해 초부터 시민구단 창단을 추진해온 성남시는 지난 4∼6월 타당성 연구용역을 통해 성남일화 인수가 최적안이라는 결론을 얻었다.
그러나 연간 100억∼300억원으로 예상되는 운영 재정 부담과 통일교 계열의 종교적 색채 때문에 성남일화구단 인수에 유보적인 태도를 보였다.
성남=국민일보 쿠키뉴스 김도영 기자 doyo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