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갖문제 매거진 프로젝트’는 ‘나는 왜 매일 야근을 할까’ ‘제한시간이 없다면 게임은 지금처럼 재미있을까’ ‘지하철에서의 쪽잠은 피로해소에 도움이 될까’ 등 누구나 한 번쯤은 궁금했을 법한 일상의 문제를 시민이 직접 연구하고 해결 방법을 찾는 프로젝트다.
희망제작소는 지난 8월 홈페이지에서 시민들로부터 연구를 공모했다. 지난달까지 연구주제 25개가 신청됐고 5개 주제를 최종 선정할 예정이다. 주제 선정 기준은 독특하고 뚜렷한 문제의식, 새로운 방식의 연구방법, 주어진 기간 안에 결과를 도출할 가능성 등이다.
주제가 선정되면 이달 중순부터 해당 주제를 낸 시민이 팀을 꾸려 약 3개월 동안 연구에 들어간다. 희망제작소는 팀당 연구지원금과 재료비를 100만원씩 최대 200만원까지 지원한다. 팀들은 연구가 끝나면 글, 영상, 그림, 공연 등 자유로운 형식으로 결과물을 발표한다. 결과물은 웹진과 잡지로 만들어진다.
지금까지 공모된 연구주제는 개인적인 호기심부터 사회·철학적인 내용까지 다양하다. ‘왜 대학생들은 만나면 술을 먹어야 하나’ ‘연예인과 결혼한 배우자를 일반인으로 표현하는 이유’ 등 가벼운 주제도 있고, 성탄절과 달리 조용히 지나가는 석가탄신일을 축제로 만들어보자는 ‘야단법석 석탄일을 허하라’ 등의 제안도 눈에 띈다. 증가하는 1인 가구 구성원들이 즐겁게 사는 방법을 고민하는 ‘혼자라도 괜찮아’, 소년원에 갔다 온 아이들이 사회에 적응할 수 있게 하자는 ‘WARM-HEART 프로젝트’ 등 사회문제와 접목한 주제들도 적지 않았다.
희망제작소 관계자는 “이번 프로젝트는 주제 선정부터 연구까지 전 과정을 시민이 주도한다는 의미가 있다”며 “시민이 연구자이자 문화생산자인 셈”이라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강지희 기자 chocochunk@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