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성모병원, 아시아 최초 조혈모세포이식 5천례 달성

서울성모병원, 아시아 최초 조혈모세포이식 5천례 달성

기사승인 2013-10-10 10:02:01

[쿠키 건강]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조혈모세포이식센터는 국내 및 아시아 최초로 조혈모세포이식 5천례를 달성했다고 10일 밝혔다.

서울성모병원은 지난 1983년 국내 최초로 조혈모세포이식의 성공적인 첫 발을 내디딘 이후 한국 조혈모세포이식의 역사 속에 수 많은 이정표를 세우며 30년이 흐른 세월 속에 기념비적인 발자취를 남기게 됐다. 특히 조혈모세포이식 치료에 따른 생존율이 미국에 비해 10~30% 높아 세계 최고 수준의 성적을 보이는 것으로 조사됐다.

조혈모세포이식이란 백혈병, 악성 림프종, 다발성 골수종 등 혈액종양 환자에게 고용량 항암 화학 요법 혹은 전신 방사선 조사를 통해 환자의 암세포와 조혈모세포를 제거한 다음 새로운 조혈모세포를 이식해 주는 치료법이다.

1983년 국내 처음으로 동종(형제간) 조혈모세포 이식에 성공한 센터는 자가조혈모세포이식(1985년), 타인간 조혈모세포이식(1995년), 제대혈이식(1996년), 비골수제거조혈모세포이식(1998년), 혈연간 조직형 불일치 조혈모세포이식(2001년)등을 국내 최초로 성공시켰다.


5천례 중 난이도가 높은 동종 조혈모세포이식건수가 73%로 이는 국내 전체 조혈모세포이식의 22%, 동종 조혈모세포이식의 29%이다. 단일기관에서의 조혈모세포이식 건수는 전 세계적으로 6위이고, 동종조혈모세포이식만 따지면 4위이다.

센터는 국내 뿐 아닌 해외까지 치료의 범위를 넓히고 있다. 지난해 9월 국내 처음으로 중동 아랍에미리트의 수도 아부다비 환자의 자매간 조혈모세포이식을 성공했다. 난치성 혈액질환인 베타지중해빈혈을 앓고 있는 루다(여·6세)에게 언니의 조혈모세포를 이식 치료하는데 성공한 것이다.

첫 성공 이후 지난해 4명이었던 조혈모세포이식 해외 환자가 올해 10월 현재 10명으로 대폭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환자들의 나이는 4세에서 66세까지며, 자국에서 치료가 어려운 다발 골수종, 급성골수성 백혈병, 급성림프구성 백혈병 등의 다양한 혈액 질환자다.

의료 선진국인 미국을 비롯해 러시아, 몽골, 카자흐스탄, 아랍에미레이트, 이집트 등 해외 각국의 환자가 센터를 찾고 있고 현재도 이식을 받기 위해 대기 중이다. 해외 환자들의 평균 진료비는 1억9000만원이다.

조혈모세포이식센터장 이종욱 교수(혈액내과)는 “5000례 달성과 더불어 국내 및 아시아에서 난치성 혈액질환 환자를 가장 많이 치료하고 있는 기관으로서 자부심과 책임감을 다시 한 번 느낀다”며 “최근 핵가족화로 조직형이 일치하는 형제를 찾기 어려워 타인간 이식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므로 기증희망자가 많을수록 환자의 생명을 살릴 가능성이 높아지는 조혈모세포 나눔에 꾸준한 관심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장윤형 기자 vitamin@kukimedia.co.kr
장윤형 기자
vitamin@kukimedia.co.kr
장윤형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