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풍납동 서울아산병원에 마련된 고인의 빈소엔 21일 들국화의 보컬 전인권을 비롯해 백두산의 기타리스트 김도균, 부활의 보컬 정동하 등 동료 음악인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고인은 홀로 거주하던 경기도 분당 자택에서 20일 오후 6시쯤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깨어나지 못했다.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동료 연예인들도 애도의 뜻을 밝혔다. 특히 40년 가까이 싱어송라이터와 드러머로 가요계에 영향력을 끼친 그이기에 후배들의 슬픔은 더 컸다.
장기하는 “저는 선배님과 선배님의 드러밍을 진심으로 사랑합니다”라며 “언제 어디에도 없을 연주 들려주셔서 감사합니다. 한국 로큰롤 정기 이어가겠습니다”라고 애도했다. 영화감독 장진도 “주찬권, 잘가요…. 이제 들국화 꽃잎 하나둘 떨어져 하여린 줄기에 추억만 남는다”고 슬픔을 표현했다. 이외에도 가수 정재형, 윤종신, 그룹 자우림의 보컬 김윤아, 작곡가 김형석 등이 그의 죽음을 안타까워했다.
고인은 1973년 미8군에서 음악을 시작해 그룹 뉴스 보이스와 믿음 소망 사랑, 신중현과 세 나그네를 거쳐 들국화에 합류했다. 85년 1집 ‘행진’에 객원으로 참여했다가 86년부터 정식 멤버로 합류해 ‘그것만이 내 세상’ 등의 히트곡을 냈다. 87년 들국화가 사실상 해체기에 접어들면서 88년 1집 솔로앨범을 냈고 지난해 4월 발표한 6집까지 꾸준히 활동했다. 특히 그의 노력으로 지난해 들국화는 재결합, 올해 안에 재결성 앨범을 발매할 계획을 가지고 있었다.
들국화컴퍼니 관계자는 “멤버들의 충격은 이루 말할 수 없다”며 “앨범의 녹음을 마치고 후반작업만 남겨둔 상태였는데 결국 유작이 됐다”고 황망해 했다. 유족으로는 두 딸과 사위가 있고 발인은 22일 오전 11시20분에 진행된다. 장지는 경기도 성남 분당 스카이캐슬 추모공원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미나 기자 min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