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쿡기자] “월드컵 막차, 아직 안 끊겼죠?”… 11월의 잔혹한 일주일

[친절한 쿡기자] “월드컵 막차, 아직 안 끊겼죠?”… 11월의 잔혹한 일주일

기사승인 2013-10-22 08:46:01


[친절한 쿡기자] 2014년 브라질월드컵 본선을 향한 대장정이 종반으로 접어들었습니다. 여섯 대륙의 예선은 모두 끝났습니다. 32장의 본선 출전권 가운데 21장의 주인은 예선을 통해 가려졌습니다. 이제 대륙별·대륙간 플레이오프를 통해 남은 11장의 주인을 찾아야 합니다.

플레이오프 진출국들은 불과 두 경기(아프리카는 한 경기)로 운명을 결정합니다. 경기는 다음달 13일(이하 각국 현지시간)부터 20일 사이에 모두 열립니다. 이 일주일 동안 지구촌 곳곳에서 함성과 탄성이 동시에 쏟아지겠죠. 잔혹한 일주일이 될 것 같습니다.

아시아와 남미 9개국 확정… ‘우루과이 유력’

우리나라가 속한 아시아에서는 4개국이 본선 진출을 확정했습니다. 8회 연속 본선 진출국인 우리나라와 우리의 영원한 숙적인 일본 중동의 강호 이란 그리고 아시아축구연맹 소속으로 예선을 함께 치른 호주가 바로 그 주인공입니다. 대회 개최대륙인 남미의 경우 아르헨티나 칠레 콜롬비아 에콰도르와 개최국 브라질이 본선에서 다른 대륙의 도전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아시아와 남미는 마지막 남은 한 장의 출전권을 놓고 싸웁니다. 나란히 4.5장씩의 출전권을 걸고 예선을 치른 아시아와 남미는 이제 대륙간 플레이오프를 통해 0.5장씩 남은 출전권을 한 장으로 만들게 됩니다. 아시아에서는 요르단이, 남미에서는 우루과이가 플레이오프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요르단과 우루과이의 플레이오프는 다음 달 13일(요르단 홈)과 20일(우루과이 홈)에 열립니다.

전력에서 앞서는 우루과이의 승리가 유력합니다. 우루과이가 승리하면 남미 6개국이 본선 무대를 점령하게 됩니다. 남미의 우승 가능성은 더 상승하겠죠. 그동안 우승 판세를 양분한 남미와 유럽은 1958년 스웨덴월드컵(우승 브라질)을 제외하면 안방 대회에서 서로에게 정상을 내주지 않았습니다. 우루과이의 본선 합류는 남미 정복에 도전하는 유럽에 반갑지 않은 소식일 겁니다.

북중미와 오세아니아 3개국 확정… ‘멕시코 우세’

북중미 예선에서는 이변이 벌어졌습니다. 오랜 세월 북중미 최강으로 군림한 멕시코가 플레이오프로 밀렸습니다. 멕시코의 예선 성적은 2승5무3패로 초라합니다. 멕시코의 부진을 틈타 미국 코스타리카 온두라스는 손쉽게 본선 진출을 확정했습니다. 3.5장의 출전권이 걸린 북중미 예선에서 0.5장은 4위 멕시코의 몫으로 돌아가고 말았죠.

멕시코는 나머지 0.5장의 출전권을 보유한 오세아니아 1위 뉴질랜드와 대륙간 플레이오프를 벌여야 합니다. 호주가 아시아축구연맹으로 떠난 뒤부터 축구변방으로 전락한 오세아니아에서 뉴질랜드는 부동의 1인자입니다. 뉴질랜드는 뉴칼레도니아, 타히티, 솔로몬제도와의 최종 예선에서 6전 전승을 거뒀습니다.

하지만 멕시코의 전력은 남태평양의 섬나라들과 차원이 다르죠. 대륙간 플레이오프까지 무혈 입성한 뉴질랜드에 멕시코는 가장 큰 도전일 수밖에 없습니다. 멕시코와 뉴질랜드의 플레이오프는 아시아·남미와 마찬가지로 다음 달 13일(멕시코 홈)과 20일(뉴질랜드 홈)에 열립니다. 비록 북중미 4위로 밀린 멕시코지만 뉴질랜드에는 낙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합니다.

최종전 앞둔 아프리카… ‘부르키나파소에 주목’

아프리카는 이미 최종 예선을 끝내고 플레이오프에 돌입했습니다. 아프리카에서 플레이오프는 본선 출전권 5장의 주인을 가리는 마지막 단계입니다. 최종 예선 조별리그에서 각조 1위에 오른 10개국은 플레이오프에서 각각의 대전 상대만 물리치면 브라질에 도착할 수 있습니다.

플레이오프 1차전은 이달 12~15일에 열렸습니다. 여기서 본선 진출국의 윤곽이 어느 정도 드러났습니다. 12일 안방에서 세네갈을 3대 1로 격파한 코트디부아르와 13일 원정에서 에티오피아를 2대 1로 물리친 나이지리아, 15일 안방에서 이집트를 6대 1로 대파한 가나의 본선 진출이 유력합니다. 13일 득점 없이 비긴 튀니지와 카메룬의 경우만 승부를 예상하기 어렵게 됐습니다.

가장 주목할 만한 국가는 사상 처음으로 본선 진출을 노리는 부르키나파소입니다. 우리에게 생소한 이 국가는 최종 예선 조별리그 E조에서 콩고와 가봉, 니제르와 싸워 4승2패를 기록하고 1위에 올랐습니다. 12일 플레이오프 1차전 홈경기에서도 알제리를 3대 2로 제압하며 돌풍을 이어갔죠. 승부는 2차전 원정경기를 통해 뒤집힐 수 있지만 부르키나파소가 유리한 고지를 밟은 것은 사실입니다.

세네갈(이하 앞이 홈팀)과 코트디부아르, 나이지리아와 에티오피아는 다음 달 16일, 카메룬과 튀니지는 같은 달 17일, 알제리와 부르키나파소, 이집트와 가나는 같은 달 19일에 플레이오프 2차전을 치릅니다. 아프리카의 본선 진출 5개국은 여기서 모두 가려집니다. 말 그대로 마지막 승부입니다.

유럽 9개국 확정… ‘포르투갈과 스웨덴 중 하나는 탈락’

월드컵과 올림픽 등 국제대항전에서 가장 치열하게 예선을 치르는 대륙은 유럽입니다. 가장 많은 본선 출전권을 확보하고도 느긋하게 예선을 통과하는 국가는 흔하지 않습니다. 13장의 본선 출전권을 보유한 유럽에서 독일 이탈리아 잉글랜드 네덜란드 벨기에 러시아 스위스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와 ‘디펜딩 챔피언’ 스페인까지 9개국이 조별리그에서 각조 1위를 차지하며 예선을 통과했습니다.

이제 남은 출전권은 4장입니다. 조별리그에서 각조 2위에 오른 8개국은 브라질로 떠나는 막차를 탑승하기 위한 플레이오프에 돌입합니다. 방식은 다른 대륙과 마찬가지로 홈 앤드 어웨이입니다. 두 번의 경기에서 승부를 내야 합니다. 플레이오프 대전 상대는 20일 스위스 취리히 국제축구연맹(FIFA) 본부에서 열린 대진 추첨식을 통해 결정됐습니다.

가장 주목할 만한 경기는 포르투갈과 스웨덴의 대결입니다. 둘 중 하나는 탈락합니다. 포르투갈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8·레알 마드리드)와 스웨덴의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32·파리 생제르맹) 중 한 명은 본선 무대를 밟을 수 없습니다. 유럽 플레이오프는 다음 달 15일과 19일에 열립니다. 포르투갈은 스웨덴과의 대결에서 먼저 홈경기를 치릅니다. 우크라이나(이하 앞이 15일 홈경기)와 프랑스, 그리스와 루마니아, 아이슬란드와 크로아티아도 본선 진출권을 걸고 마지막 두 번의 대결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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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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