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리즈] 1차전 두산-삼성, 얻은 것과 잃은 것

[한국시리즈] 1차전 두산-삼성, 얻은 것과 잃은 것

기사승인 2013-10-25 15:55:00
[쿠키 스포츠] 얻은 것이 있으면 잃은 것도 있다. 두산의 7대 2 승리로 끝난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두산과 삼성 모두 저마다의 손익을 계산하며 남은 경기에 대비하고 있다.

두산의 주포 김현수는 오래 묵은 ‘한국시리즈 트라우마’에서 마침내 벗어났다. 김현수는 24일 2013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5회 4-1로 달아나는 솔로홈런을 치면서 삼성의 추격의지를 꺾어놨다. 류중일 삼성 감독도 경기후 김현수의 홈런 시점에 주목하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현수는 비록 5타수 1안타에 그쳤지만 1, 3회에 제대로 맞은 안타성 타구가 불운하게도 상대 호수비에 막혔다.

김현수의 한국시리즈 트라우마는 2008년 SK와의 한국시리즈에서 시작됐다. 당시 그는 주포이면서도 21타수 1안타라는 참담한 성적을 보였고, 그것이 가을 야구에 약한 선수라는 이미지로 굳어졌다. 그는 당시 3차전 2-3으로 뒤진 9회말 1사만루에서 병살타, 5차전 0-2로 뒤진 9회말 1사 만루에서 역시 병살타를 쳐 우승을 SK에게 헌납한 역적(?)으로 비난을 받았다.

두산은 1차전 MVP로 선정된 손시헌의 재기가 무엇보다 반갑다. 베테랑 손시헌은 허리부상으로 주전 유격수 자리를 후배 김재호에게 내주고 백업요원으로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를 지켜봐야 했다. 하지만 그는 1차전에서 삼성 선발 윤성환을 상대로 2안타, 신용운을 상대로 솔로홈런을 치는 등 4타수 3안타로 부활을 알렸다. 그도 2010년 대구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플레이오프 5차전 트라우마가 있다. 당시 2승2패로 맞은 5차전에서 5-5로 맞선 연장 11회 2사 만루에서 삼성 박석민이 친 땅볼 타구를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면서 끝내기 내야안타를 만들어 줬다.

두산은 승리를 챙겼지만 삼성의 막판 공세를 막기 위해 변진수 정재훈 윤명준 오현택 등 4명의 불펜진을 가동해 체력소모가 컸던 점은 못내 아쉬웠다.

반면 삼성은 우려했던 수비의 안정감을 확인한 게 1차전 수확이다. 특히 대체 유격수 정병곤은 6회 이원석의 총알같은 중전 안타성 타구를 다이빙캐치로 잡아내 ‘김상수급’ 수비력을 과시했다. 앞서 1회 1루수 채태인은 김현수의 1루 선상 2루타성 타구를 다이빙캐치로 잡아냈고, 좌익수 최형우는 3회 김현수의 홈런성 타구를 잡아내며 철벽 수비를 보였다. 하지만 삼성은 3주일을 쉬면서 무뎌진 타격감을 되살리는 게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노경은의 강속구와 타자앞에서 살짝 떨어지는 포크볼에 천하의 이승엽도 2연속 삼진을 당했다. 4타수 무안타에 그친 4번타자 최형우와 8차례 타석에서 볼넷 1개를 얻어내는데 그친 테이블세터진이 빨리 제 컨디션을 찾는게 중요해졌다. 대구=

서완석 국장기자 wssuh@kmib.co.kr
서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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