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시드조차 없는 강성훈(26·신한금융그룹)이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시즌 마지막 대회인 헤럴드 KYJ 투어챔피언십에서 또 한번의 행운에 도전한다. 무대는 제주 서귀포시 롯데스카이힐 골프장 힐·오션 코스(파72·7228야드).
미국 2부투어인 웹닷컴투어에서 뛰던 그는 상금 랭킹 97위(5만6075달러·약 6000만원)로 시즌을 마쳐 내년 시즌 1부 투어 시드를 따내는 데 실패했다. 국내시드가 없는 강성훈은 최경주에게 부탁해 지난 달 CJ인비테이셔널에 초청선수로 나가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이어 전 대회 챔피언에게 출전권을 부여한다는 코리안투어 규정에 따라 코오롱 제56회 한국오픈에도 출전, 두 대회 연속 우승했다. 특히 한국오픈에서는 2위로 경기를 마친 뒤 선두였던 김형태가 뒤늦게 2벌타를 받는 바람에 우승하는 행운이 따랐다. 지난 9월 말 소속사 대회인 신한동해오픈(6위)까지 단 3개 대회에 출전해 미국 상금의 8배인 4억7552만원을 벌어들인 강성훈은 선두를 달리던 류현우(32)를 3400만원 차이로 따돌리고 상금선두에 나섰다.
강성훈이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1991년 최상호(58·카스코) 이후 22년 만에 3개 대회 연속 우승컵을 들어올리는 선수가 된다. 또 한 시즌 3승을 거두게 되면 2007년 강경남(30·우리투자증권)과 김경태(27·신한금융그룹) 이후 6년만의 기록이 된다.
강성훈의 유일한 상금왕 경쟁자는 류현우다. 이번 대회는 우승 상금이 6000만원이기 때문에 류현우가 우승하게 되면 역전극도 펼쳐질 수 있다. 제주출신인 강성훈은 고향집 인근에 있는 롯데 스카이힐 제주 골프장에서 2006년 아마추어 신분으로 우승한 좋은 기억이 있다.
하지만 류현우로서는 최우수선수(MVP)를 가리는 대상포인트 1위는 놓칠 수 없다. 3485점으로 이 부문 1위를 달리는 류현우는 2위 김도훈(24)에겐 325점만 앞서 있고 6위 강성훈과도 1000점 미만의 차이다. 대상포인트는 1위 1000점, 2위 500점에서 시작해 20위까지 차등 부여하기 때문에 시즌 마지막인 이번 대회에서 순위가 요동칠 수도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서완석 국장기자 wssu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