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률 낮은 구강암, 예방이 최우선

생존률 낮은 구강암, 예방이 최우선

기사승인 2013-10-31 14:11:00

[쿠키 건강] 최근 방송인 차인표씨의 동생이 구강암으로 안타깝게 사망했다는 소식이 전해져 구강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구강’은 입안을 의미하는데 '그렇다면 입안에도 암이 생기는가?' 라는 궁금증이 생긴다. 한국인에게 있어 암이란 주로 위나 장과 같이 내장 부위에 생기거나 간혹 TV 다큐멘터리에서 보아온 소아암이나 뇌종양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구강암은 우리나라에서는 비교적 비호발암이지만 인도나 대만 등에서는 우리나라의 위암만큼이나 많이 생기는 난치성 암이다.

지난 31일 서울대학교치과병원에서는 입과 턱, 그리고 얼굴 부위에 생기는 ‘구강암’에 대해 알리고자 일반인분들을 대상으로 무료건강강좌를 개최했다.

강좌를 진행한 명훈 서울대학교치과병원 구강악안면외과 구강암 전문의 교수는 “구강암의 5년 생존률이 50%미만이고 중기 이상의 경우 생존율이 30%대로 급격히 떨어진다. 이는 재발률이 높고 전이가 잘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구강암은 다른 암에 비해 해부학적으로 복잡한 구강·턱·얼굴에 발생하기 때문에 수술이 까다롭고 초기에는 잇몸병이나 구내염처럼 보여 병기가 진행 되서 오는 경우가 많아 치료 시기를 놓치는 무서운 병이다.

또한구강암은 수술부위가 얼굴이기 때문에 수술을 하게 되면 먹고 마시고 말하는 기능이 저하되어 일상생활에 불편을 초래하고, 노출이 불가피한 부위이기 때문에 수술이 잘되더라도 신체적, 정신적 후유증으로 인한 고통은 상상을 초월한다.

명훈 교수는 “수술 후 환자들이 제일 안타까운 것은 평소 잘 안기던 손자, 손녀들이 할아버지, 할머니 얼굴과 입이 무섭다고 가까이 오지 않는 모습을 볼 때” 라며 “이는 수술로 인해 밥을 씹지 못하고 평생 얼굴을 가리고 다니는 것보다 더 슬픈 일이다”라고 말했다.

과거와 달리 최근에는 비교적 젊은 연령층인 40-50대에서도 구강암 발생이 늘고 있다. 한창 일할 나이에 얼굴부위의 수술로 인해 경력이 단절되고 사회를 등지게 되는 것이다.

명훈 교수는 “입, 턱, 얼굴 부위는 병소를 바로 찾기 힘든 몸 속 내장과 달리 가까운 치과에 가서 의사에게 한번 보이기만 해도 이상을 찾을 수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금연해야 한다. 구강암 발생에는 여러 가지 원인들이 있지만, 지금까지 의학적으로 증명된 가장 확실한 원인은 담배다”며 금연을 강조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단비 기자 kubee08@kukimedia.co.kr
김단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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