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스포츠] 박주호(26·마인츠)가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에서 상대 수비진을 무너뜨리고 골망을 흔들었지만 아쉽게 득점으로 인정받지 못했다.
박주호는 3일(현지시간) 독일 아우크스부르크 임풀스 아레나에서 열린 아우크스부르크와의 2013~2014시즌 분데스리가 11라운드 원정경기에서 1대 2로 뒤진 후반 21분 상대 골문 앞 혼전 때 페널티지역 외곽으로 흐른 공을 가로챈 뒤 드리블 돌파로 세 명의 수비수를 따돌렸다.
박주호가 뚫은 상대 수비수는 세 명이지만 주변에 있는 상대 선수들은 여섯 명이었다. 박주호의 슛 지점까지 접근한 수비수 한 명과 골키퍼 한 명을 포함하면 모두 여덟 명을 따돌린 셈이다. 박주호는 골문 앞에서 왼발 슛으로 골문을 열었다.
그러나 주심은 골로 인정하지 않았다. 주심은 박주호가 페널티지역 안으로 파고들 때쯤 이미 호각을 불어 경기를 중단했다. 박주호의 드리블에 앞서 충돌로 쓰러진 마인츠의 공격수 니콜라이 뮐러(26)와 상대 미드필더 토비아스 웨너(28)에 대한 조치였다.
주심의 호각은 그러나 충돌 발생 5초 만에 울려 부적절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주심이 뒤늦게 파울을 당했다고 판단한 웨너가 멀쩡한 듯 서있다 뒤늦게 그라운드로 드러누운 상황에서 호각을 분 점도 석연치 않았다. 박주호와 마인츠 선수들은 황당한 표정을 지으며 주심에게 항의했지만 상황은 번복되지 않았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우리 축구팬들은 “주심이 애매한 순간의 호각으로 박주호의 골을 강탈했다”거나 “박주호가 모처럼 좋은 장면을 연출했는데 아쉽다”고 토로했다. 일부 축구팬들은 “리오넬 메시(26·바르셀로나)를 연상케 하는 드리블이 빛났다”며 박주호를 위로했다.
경기는 마인츠의 1대 2 패배로 끝났다. 왼쪽 측면 수비수인 박주호는 지난달 26일 브라운 슈바이크와의 경기(2대 0 승)에 이어 두 경기 연속 왼쪽 윙어로 선발 출전, 공격수 오카자키 신지(27·일본)에게 기회를 만들어주면서 직접 공격에 가담했지만 공격 포인트를 작성하지 못했다. 아우크스부르크의 한국인 수비수 홍정호(24·아우크스부르크)는 후반 25분 교체 출전, 팀의 승리에 힘을 보탰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