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담배 가장 많이 하는 男女 나이는

술·담배 가장 많이 하는 男女 나이는

기사승인 2013-11-05 04:58:01
[쿠키 사회] 여의도 한 중소기업에 근무하고 있는 3년차 회사원 김모(35)씨는 일주일에 3∼4회 술을 마신다. 담배는 하루 반 갑 정도. 조직 내에서 후배보다 선배가 많아 티 나지 않는 잡일은 김씨 차지가 되곤 한다. 그만큼 업무 스트레스도 심하다. 입사 2년이 된 여사원 정모(25)씨도 일주일에 1∼2회 회식이 반복되면서 대학 때는 입에도 대지 않던 술이 제법 늘었다.

질병관리본부가 4일 발표한 ‘2012년 국민건강영양조사’를 보면 남성은 30대, 여성은 유독 20대에 가장 과음하고 담배도 많이 피우며 스트레스에 심하게 시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에게 30대, 여성에게 20대는 막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시기다. 이들이 술 담배 스트레스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다는 사실은 회식이 많고 상하관계가 분명한 한국 직장문화의 ‘신입사업 효과’라고 봐도 무방하다. 국민건강영양조사는 만 1세 이상 약 1만명을 대상으로 건강검진 및 생활습관설문 등을 정리 분석해 매년 발표한다.

흡연율이 가장 높은 연령대는 남성의 경우 30대(54.8%)로 성인 남성 현재흡연율(평생 5갑 이상 피웠고 현재 흡연 중인 사람 비율) 43.7%보다 10% 포인트 이상 높았다. 여성 흡연자가 가장 많은 연령대는 20대(13.6%)로 여성 평균 흡연율(7.9%)을 크게 웃돌았다. 고위험음주율(남성 기준으로 1회 평균 소주 7잔 이상씩 주 2회 음주한 비율)도 30대 남성(25.4%)은 40대(27.8%)에 이어 2위, 20대 여성은 9.2%로 1위를 차지했다.

성·연령을 통틀어 스트레스를 가장 많이 느끼는 집단은 20대 여성이었다. 일상생활에서 스트레스를 대단히 많이 혹은 많이 느끼는 비율(스트레스인지율)이 무려 45.5%였다. 남성은 30대가 29.8%로 가장 높았다.

오경원 건강영양조사과장은 “2005년 조사를 보면 20대 여성의 38%, 30대 남성의 40%가 직장생활로 스트레스를 느낀다고 답해 다른 연령대보다 직장생활의 압박감이 압도적으로 높았다”며 “사회생활 초기에 부닥치는 경직된 직장문화와 관련이 있을 것으로 추측한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우리나라 만 30세 이상 성인 남녀 3명 중 1명은 비만, 4명 가운데 1명은 고혈압, 10명 가운데 1명은 당뇨병을 앓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당뇨병을 제외하고는 모두 증가 추세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영미 박요진 기자 ymlee@kmib.co.kr
조현우 기자
ymle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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