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인·심혈관질환자 무심코 반신욕 즐기다가…

고령인·심혈관질환자 무심코 반신욕 즐기다가…

기사승인 2013-11-05 11:08:00
[쿠키 건강] 아침저녁으로 일교차가 큰 환절기에는 사우나, 찜질방, 반신욕 등이 인기가 있다. 그 중 따뜻한 물에 몸을 허리 정도까지 담그는 반신욕은 혈액 순환을 원활하게 하고, 다이어트 효과가 있다고 해서 성인 여성이나 중장년층들에게 선풍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반신욕은 '상체는 차갑게, 하체는 따뜻하게 한다'는 원리를 둔 목욕법으로 따뜻하게 데워진 하체의 혈액이 위로 올라가고 반대로 상체의 혈액이 아래로 내려오면서 원활한 혈액순환이 이뤄진다.

하지만 반신욕이 모두에게 좋은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특히 70세 이상의 노인이나 고혈압, 심근경색, 뇌졸중 등 심장이나 혈관에 문제가 있는 사람들일 경우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장시간의 과도한 반신욕은 자칫 치명적인 위험이 될 수 있다는 것.

이는 42℃ 이상의 뜨거운 물에 들어가면 혈관이 이완되고 갑작스럽게 수축되면서 협심증이나 심혈관계 질환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으며, 혈압과 맥박의 갑작스러운 변동에 문제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혈압이 올라가면서 동맥경화가 있는 사람은 뇌출혈이 생길 우려가 있다고 전문의들은 지적한다.

특히 동맥의 탄력도가 떨어지는 동맥경화의 경우 이완과 수축으로 인해 완충 효과 없이 자극적일 수 있으며 당뇨병 환자일 경우도 합병증으로 인한 혈관 손상 가능성이 있어 큰 무리가 갈 수 있다. 때문에 반신욕의 효과가 좋다고 해도 노인들의 경우 더욱더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이와 관련해 오숙의 강남효병원 신장내과 전문의는 “반신욕을 할 때에는 물의 적정 온도와 적정 시간을 체크해가며 하는 것이 중요하다. 물의 온도는 인체 체온보다 약간 높은 37℃ 정도가 적당하며, 욕조에 있는 시간은 15분 이내로 나오는 것을 권장한다”고 조언했다.

또한 반신욕 전에 물을 마시면 입욕 시 땀으로 인한 탈수현상을 방지할 수 있다. 반신욕 후에는 급격히 떨어지는 체온을 방지하기 위한 보온이 중요하다. 또한 무엇보다 고령의 노인들의 경우 따뜻한 물에서 잠들기 쉬워 위험에 노출될 우려가 있으므로 수시로 보호자의 확인이 필요하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단비 기자 kubee08@kukimedia.co.kr
김단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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