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극장 측은 고인이 지병으로 분당의 한 병원에 입원해 있던 중 심근경색으로 이날 숨을 거뒀다고 밝혔다. 고인은 1964년 합동영화사를 설립한 이래 79년부터 서울극장을 운영하며 멀티플렉스 체인이 생기기 전인 2000년대 초반까지 국내 영화배급의 큰손으로 충무로를 쥐락펴락했다. 또 합동영화사에서 100여편의 영화를 기획·제작하며 한국 영화산업의 중심에 있었다.
90년대 들어서는 강우석 감독, 신철 신씨네 대표 등 젊은 제작자들의 영화에 투자자로 나서 ‘투캅스2’(1996) ‘초록물고기’(1997) ‘넘버3’(1997) ‘편지’(1997) ‘애니깽’(1997) 등의 히트작을 배출했다.
성균관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한 고인은 영화제작자협회장, 전국극장연합회장, 서울시극장협의회장 등을 역임했다. 지난해 대종상 시상식에서는 영화발전 공로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유족으로는 아내인 배우 고은아(서울극장 사장)씨를 비롯해 아들 곽승남 서울극장 부사장과 딸이 있다. 발인은 11일 오전 8시.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1호(02-2072-2091).
국민일보 쿠키뉴스 한승주 기자 sj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