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미숙아(이른둥이), 퇴원 후가 더 문제! 재입원 치료 잦아…

국내 미숙아(이른둥이), 퇴원 후가 더 문제! 재입원 치료 잦아…

기사승인 2013-11-15 11:22:00


[쿠키 건강] 이른둥이(미숙아·저체중 출생아) 10명 중 3명은 신생아중환자실(NICU: Neonatal Intensive Care Unit) 퇴원 후 1년 이내에 재입원 및 응급실을 방문하고, 외래 방문도 빈번해서 이로 인한 이른둥이 가정의 부담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신생아학회 조사통계위원회는 전국 44개 병원의 신생아중환자실을 퇴원한 32주 이른둥이 2351명을 1년간 추적 조사 결과 조사 결과, 이른둥이 34%(778명)가 평균 1.8회의 재입원을 했으며 이 중 45%(257명)는 호흡기 문제로 입원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만삭아의 재입원율에 비해 약 2~2.3배 정도 높은 수치이다.

외래 방문 횟수는 약 13일에 한 번 꼴로(평균 한 달에 2회 이상), 1인당 1년 평균 27회로 나타났다. 방문하는 과는 소아청소년과, 안과, 재활의학과, 이비인후과, 소아외과 등 다양했다.

대한신생아학회 조사통계위원회 소속 장윤실 교수(성균관의대 삼성서울병원 소아청소년과)는 "이른둥이들은 태어나서 신생아중환자실에 입원하고 퇴원 후에도 지속적으로 병원 방문을 통한 진료와 관리가 필요하다"며 "특히 이른둥이들은 폐성숙이 덜 되어 태어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호흡기질환에 걸릴 위험이 높은데, 재태 주수가 적을수록 재입원하는 비율이 높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른둥이 부모의 61%는 잦은 병원 방문을 위해 시간을 내는 것에 대해 스트레스를 느끼고 있었다. 실제 이른둥이 부모 10명 중 7명(71%)은 회사에서 허가하는 출산휴가 외에 추가로 휴가를 냈다고 응답했다.

더 나아가 이른둥이 출산으로 인해 사회 생산성도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른둥이 부모의 절반 이상인 57%는 이른둥이 출산으로 인한 육체적 정서적 스트레스로 인해 일을 그만두거나 근무시간을 줄였다고 답한 것. 이른둥이 부모의 54%는 퇴원 후 병원 방문으로 인해 경제적인 부담도 느끼고 있었다.

이른둥이 부모 10명 중 6명(60%)는 신생아중환자실(NICU)에 입원해 있을 때와 비슷하거나 오히려 더 많은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궁란 대한신생아학회 회장은 “이번 조사결과는 이른둥이 부모들이 체감하는 현실적인 부담과 문제를 살펴봤다는 데에 의미가 있다”며 “이른둥이들이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는 사회기반이 마련될 수 있도록 의료진과 정부, 사회 모두가 관심을 갖고 공동의 노력을 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단비 기자 kubee08@kukimedia.co.kr

김단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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