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보다 짜릿할 수 있을까 포항, 울산 꺾고 6년 만에 정상

이보다 짜릿할 수 있을까 포항, 울산 꺾고 6년 만에 정상

기사승인 2013-12-01 16:41:00

[쿠키 스포츠] 이보다 더 짜릿할 수 있을까? 1일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열린 울산 현대와 포항 스틸러스의 그룹A(상위 스플릿) 시즌 최종전. 내일이 없는 경기였다. 양 팀은 총력전을 펼쳤다.

후반 추가시간에 골이 터졌다. 경기 종료를 알리는 휘슬이 울리자 포항 선수들은 기쁨에 겨워 펄펄 날아다녔다. 울산 선수들은 그라운드에 눈물을 뿌렸다. 20013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은 최종 라운드에서 극적인 대역전 드라마를 연출하며 막을 내렸다.

짜릿했던 ‘동해안 더비’

포항은 후반 50분에 터진 김원일의 결승골에 힘입어 울산에 1대 0으로 이겼다. ‘버저비터’처럼 극적인 결승골이었다. 0대 0으로 비기면 울산에 우승컵을 내줘야 했던 포항은 후반 추가시간에 전원 공격에 나섰다. 포항의 마지막 프리킥 찬스 때 울산 문전에서 혼전이 벌어졌고, 신영준의 슈팅이 김원일의 발을 맞고 울산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포항은 승점 74점(21승11무6패)을 확보, 울산(승점 73)을 승점 1점 차로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포항이 K리그 정상에 오른 것은 2007년 이후 6년 만이자 통산 다섯 번째(1986·1988·1992·2007·2013년)다. 반면 울산은 2005년 이후 8년 만에 K리그 정상 탈환까지 노렸지만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포항 황선홍 감독은 모기업인 포스코의 재정난으로 외국인 선수를 쓸 수 없게 돼 이번 시즌 국내 선수들만으로 팀을 꾸렸다. 특급 외국인 선수가 없으니 믿을 건 조직력밖에 없었다. 황 감독은 조직력과 템포축구를 기반으로 한 ‘스틸타카(스틸러스+티키타카)’로 돌풍을 일으키며, 마침내 팀을 리그 정상에 올려놨다. 이미 하나은행 FA컵에서 정상을 차지한 황 감독은 시즌 2관왕을 달성해 다시 한번 ‘명장’임을 과시했다.

막판 뒤집힌 득점왕

같은 날 ‘몬테네그로 특급’ 데얀(32·FC 서울)은 K리그 최초로 3년 연속 득점왕에 오르며 포효했다. 데얀은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북 현대와의 경기에서 전반 41분 최효진의 도움을 받아 오른발 슈팅으로 시즌 19호 골을 터뜨려 이번 시즌 득점왕을 확정지었다. 데얀은 김신욱과 나란히 19골을 기록했으나 출전 경기가 적어 막판 역전에 성공했다. 데얀은 29경기 만에, 김신욱은 36경기 만에 19골을 넣었다.

데얀은 2011년 24골로 첫 득점왕을 차지했다. 지난 시즌엔 K리그 한 시즌 최다 골인 31골을 몰아치며 두 번째 영예를 안았고, 이번 시즌 또 득점왕에 올라 K리그 최고 골잡이임을 입증했다.

양 팀은 1대 1로 비겼다. 전북은 3위, 서울은 4위 자리를 그대로 유지했다.

대전·대구 “내년은 2부 리그에서”

강원FC는 전날 강릉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그룹B(하위 스플릿) 최종 라운드 홈경기에서 3골을 몰아넣은 김동기의 활약을 앞세워 제주 유나이티드를 3대 0으로 눌렀다. 이날 승리로 12위를 굳혀 강등 직행을 피한 강원은 챌린지(2부 리그) 챔피언인 상주 상무와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승강 플레이오프 1차전은 4일 상주시민운동장에서, 2차전은 7일 강원 홈구장에서 열린다.

같은 날 강원과 12위 자리를 놓고 막판 다툼을 벌이던 대구는 경남과 0대 0으로 비겨 강등권인 13위(승점 32·골 득실 -21)를 벗어나지 못해 일찌감치 강등이 결정된 꼴찌 대전 시티즌(승점 32·골 득실 -29)과 함께 내년 시즌을 2부 리그에서 보내게 됐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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