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가까이에 있는 슬로푸드를 소개합니다

우리 가까이에 있는 슬로푸드를 소개합니다

기사승인 2013-12-03 14:08:00

사찰음식, 천효발효종빵, 샤브샤브 등 있는 그대로 즐기는 음식 좋아

[쿠키 생활] ‘슬로푸드’라고 해서 멀리 있다고 생각 말자. 시간과 정성을 듬뿍 들여 만드는 전통발효식품만 있는 것은 아니다. 우리 주변만 둘러봐도 소소한 슬로푸드가 차고 넘친다. 언제든지 가볍게 만날 수 있는 외식 슬로푸드를 소개한다. 슬로푸드를 알면 주변에서 슬로푸드가 보일 것이다. 올 겨울에는 슬로푸드로 건강을 챙겨보자.

◇건강식 대표주자로 떠오른 사찰음식=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슬로푸드에는 무엇이 있을까? 오랜 시간 묵혀 참맛을 느끼면서 먹는 된장, 고추장, 간장 등 장류, 삭힌 음식인 젓갈, 익혀먹는 김치, 달여 먹는 엿, 발효 과정을 거친 술이 대표적인 우리나라 슬로푸드로 꼽힌다. 과거 우리 조상들이 먹던 그대로의 전통음식이다. 최근엔 가까운 곳에서 난 제철음식, 전통을 지키고 친환경적으로 생산한 음식을 내는 식당도 많아졌다. 대부분 친환경 방식으로 재배한 우리 농산물 사용을 원칙으로 한다. 채식 위주의 반찬에 화학조미료와 자극적인 양념은 모두 뺐다. 이런 모든 조건을 갖추고 몸에 부담에 되는 모든 식재료를 뺀 사찰음식도 빼놓을 수 없다. 10여 년 전 ‘발우공양’을 시작으로 건강식으로 인기를 얻기 시작해 하나의 건강식으로 자리 잡은 모양새다.

사찰음식은 절에서 일상적으로 먹는 음식이다. 육류나 어패류를 전혀 쓰지 않는 순수 채식으로 수행에 방해가 되는 오신채(파·마늘·양파·달래·부추)를 뺐다. 삼국시대에 불교가 전래된 이래 1700년 동안 꾸준히 사찰을 중심으로 맛과 영양이 뛰어난 식단으로 발전해왔으며 육신을 유지할 만큼 적당량만 먹고 음식을 남기지 않는 것이 원칙이다.

◇두런두런 이야기 나누며 오래 즐기는 샤브샤브= 우리네 식습관을 보면 빨리 먹는 것도 큰 문제다. 전문의들은 최소 30분 이상 식사하라는 데 쉽지만은 않다. 샤브샤브는 직접 조리해 먹는 방식이라 보통 식사시간이 1시간 정도 된다. 육수에 갖은 채소와 고기, 해물 등을 데쳐 먹는 방식이라 슬로푸드에 가깝다.

샤브샤브는 채소류와 고기류, 해물류에서 영양을 고루 얻을 수 있는 건강식일 뿐 아니라 다이어트식이다. 그냥 있는 그대로 데쳐 먹는 것이라 포만감은 같지만 육수 외에는 일체 첨가물을 추가하지 않기 때문이다. 김상순 샤브향 푸드매니저는 “샤브샤브는 단순히 먹기에만 집중하는 행위에서 벗어나 음식을 기다리는 과정에서 함께하는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음식을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면서 “샤브샤브는 저칼로리 식품이고, 포만감을 쉽게 느끼게 만들어 다이어트식으로도 적격이다”고 말했다.

팔팔 끓는 육수에 채소와 얇게 썬 쇠고기를 살짝 익혀 새콤한 소스를 찍어 먹는 것도 좋지만, 최근엔 월남쌈을 곁들여 먹는 재미까지 더한 샤브샤브 전문점이 뜨고 있다.

◇슬로푸드로 만든 천연발효종 베이커리= 맛빵에서 건강빵으로 빵집 트렌드가 변하고 있다. 주인공은 천연발효종이다. 4~5년 전만해도 이태원 ‘오월의 종’ 외에 몇 군데 없던 천연발효종 베이커리가 이젠 잘 찾아보면 동네마다 하나쯤 있을 정도다. 이스트빵이 깡충깡충 빠른 토끼라면 천연발효종빵은 느릿느릿 거북이다. 우리가 지금까지 자주 접했던 이스트빵은 인위적으로 배양·증식한 효모를 투입해 짧은 시간에 균질한 맛을 대량으로 만든 것이다.

간편함 대신 건강과 풍미를 얻는 천연발효종빵은 그만큼 만드는 데 오랜 시간과 많은 비용이 들어간다. 하지만 천연발효종을 넣고 빚은 반죽으로 천천히 빵을 만들면 단백질이 아미노산으로 상당량 분해돼 소화가 한결 수월하다. 또 설탕과 버터 등의 첨가제로 맛을 균질화하지 않기 때문에 원재료의 향미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또 천연발효종에서 자연적으로 생성되는 초산 성분이 천연의 방부제 역할을 하기 때문에 다른 빵에 비해 상온에 오래둬도 곰팡이가 생기지 않고 느긋하게 먹을 수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주호 기자 epi0212@kmib.co.kr
박주호 기자
epi0212@kmib.co.kr
박주호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