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신욱은 지난 1일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열린 포항과의 K리그 클래식 그룹A(상위 스플릿) 시즌 최종전에서 팀이 0대 1로 패하는 바람에 우승컵을 놓쳤고, 서울의 데얀(32)에게 득점왕 타이틀도 빼앗겨 상심했다. 그러나 이날 MVP에 올라 마음고생을 털어 냈다.
김신욱은 “준우승을 했을 때 팀 동료들이 좌절하는 모습을 본 게 최악의 순간이었고, 매 번 득점했을 때가 최고의 순간이었다”며 올 한 해를 돌아봤다. 이어 “나는 재능이 없는 선수였는데, 여러 사람들의 도움을 받아 성장했다. 올 한 해 빛나는 시간 보낼 수 있도록 도와 준 팀 동료, 감독님, 부모님께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지난 동아시안컵 대회 때 부족한 부분을 많이 느꼈다는 김신욱은 “지난 8월부터 10월까지 골을 많이 넣지 못해 고민이 많았다. 이 기간에 대표팀 경기를 관심 있게 지켜봤고, 포항과 서울의 경기도 연구했다. 이런 힘겨운 시기가 있었기에 스위스, 러시아전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 줄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키 1m96의 장신 공격수 김신욱은 지난 7월 동아시아연맹(EAFF) 축구선수권대회 당시 ‘공격 패턴이 단순하고 발 밑 플레이가 미흡하다’는 평가를 받으며 이후 대표팀에 선발되지 않았다. 그러나 K리그 클래식에서 득점 선두를 달리며 놀라운 골 결정력을 보이자 다시 홍명보 대표팀 감독의 부름을 받았다. 지난달 15일 스위스전에서 좋은 활약을 보인 김신욱은 19일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자벨 스타디움에서 열린 한국과 러시아의 평가전에서 전반 5분 골을 터뜨리며 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심어 주었다.
이날 K리그 클래식 감독상을 받은 포항의 황선홍 감독은 김신욱에 대해 “장점이 많은 선수다”며 “모든 팀 감독들이 위협적이고 파워풀한 선수라고 입을 모은다. 월드컵 때 좋은 활약이 기대된다”고 칭찬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