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축구연맹(FIFA)은 4일 오전(한국시간) 브라질 코스타 두 사우이페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브라질월드컵 본선 조 추첨(한국시간 7일 오전 1시) 포트 배정과 함께 조 추첨 원칙과 순서를 발표했다. 개최국과 강팀들이 1번 포트에 들어가고, 한 조에 유럽 팀을 3팀 이상 배정하지 않는 대륙별 안배 원칙은 그대로 유지됐다.
포트1에는 개최국 브라질을 비롯해 10월 17일 기준 FIFA 랭킹 상위 7개 팀인 아르헨티나, 콜롬비아, 우루과이, 스페인, 독일, 벨기에, 스위스가 포함됐다. 포트2에는 칠레, 에콰도르, 코트디부아르, 가나, 알제리, 나이지리아, 카메룬 등 7개 국가가 속했다. 유럽 9개 국가(네덜란드, 이탈리아, 잉글랜드, 포르투갈, 그리스, 보스니아-헤르체코비나, 크로아티아, 러시아, 프랑스)는 4번 포트에 속했다.
기존에는 유럽 예선을 플레이오프까지 거쳐 통과한 팀 중 FIFA 랭킹이 가장 낮은 팀이 스페셜 포트를 배정받았다. 따라서 프랑스가 포트2에 자동 배정될 것으로 예측됐었다. 하지만 FIFA는 기존 방식 대신 조 추첨 첫 번째 순서로 포트4의 9개국 가운데 1개국을 뽑아 2번 포트에 넣기로 결정했다.
이렇게 되면 각 포트 팀 수가 8개로 같아진다. 포트2로 가는 유럽 팀은 포트1의 브라질, 아르헨티나, 콜롬비아, 우루과이 등 비유럽 팀하고만 한 조에 묶이게 된다. 대륙별 안배 원칙 때문이다. 포트2의 남미 팀인 칠레와 에콰도르도 같은 이유로 포트1의 스페인, 독일, 벨기에, 스위스 중 한 팀과 조별리그를 치른다.
해외 언론들은 “프랑스만 좋아진 포트 배정”이라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일각에선 제프 블라터 FIFA 회장이 프랑스 출신의 미셸 플라티니 유럽축구연맹(UEFA) 회장 등과 협의 끝에 내린 결정에 의혹의 눈길을 보내고 있다.
스페셜 포트 선정 방식이 바뀜에 따라 ‘홍명보호’의 운명도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한국은 브라질(또는 아르헨티나)-이탈리아-네덜란드와 묶이면 그야말로 악몽이다. 최상의 시나리오는 포트1에서 스위스, 포트2에서 알제리나 카메룬, 포트4에서 그리스를 만나는 것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