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비는 6일 대만 타이베이의 미라마르 골프장(파72·6316야드)에서 2014시즌 KLPGA투어 개막전으로 열린 스윙잉스커츠 월드레이디스 마스터스(총상금 80만달러) 첫날 이글 1개와 버디 8개에 보기는 1개로 막아 9언더파 63타를 쳤다. 2위 카트리오나 매튜(스코틀랜드)에 2타차 선두. 박인비는 2007년 미국 LPGA투어 세이프웨이 클래식 3라운드와 2008년 코로나챔피언십에서 각각 8언더파 64타를 친 적이 있지만 9언더파는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6월 US여자오픈에서 시즌 6승을 달성한 이후 승리를 맛보지 못한 박인비는 6개월만에 KLPGA무대에서 우승을 노리게 됐다. 미LPGA투어에서는 통산 9승을 거뒀지만 이따금 출전한
KLPGA 투어에서는 우승경력이 없었던 박인비는 시즌 마지막 무대에서 한국투어 우승에 한발 다가섰다. 박인비는 올해 6승을 거둘때 첫날 선두로 나선 적은 한번도 없어 남은 라운드의 성적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자신의 장기인 퍼팅감이 되살아난 박인비는 1, 2번홀과 3번홀 버디로 상큼하게 출발했다. 강풍속에서도 흔들리지 않던 박인비는 6번홀부터 3홀 연속 버디를 추가하며 선두권으로 치고 올라왔다. 9번홀(파4)에서 그린을 놓쳐 아깝게 보기를 범한 박인비는 11번홀 버디에 이어 12번홀(파5)에서 세 번째 30야드 칩샷이 홀컵으로 빨려들어가며 이글을 기록, 환호성을 올렸다. 단숨에 단독선수가 된 박인비는 여세를 몰아 14번홀에서 버디를 추가하며 최고의 날을 만들었다.
박인비는 “한동안 퍼팅이 안돼 힘들었는데 2번홀에서 18야드 퍼트가 들어가면서 US여자오픈 우승때의 감을 찾은 것 같다”며 “코스 특유의 바람을 잘 이용하고 페어웨이를 놓치지 않는다면 좋은 성적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지난해 아마추어 시절 세계 1, 2위를 다퉜던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16)와 김효주(18·롯데)의 동반 맞대결은 리디아 고의 압승이었다. 프로전향후 2번째 대회에 출전한 리디아 고는 김효주보다 드라이버샷에서 20야드 이상 앞섰고 무엇보다 퍼팅에서 김효주를 능가하며 5연속 버디 등으로 기세를 올렸지만 막판 3타를 잃고 4언더파 68타를 쳤다. 리디아 고는 유소연(23·하나금융그룹) 등과 공동 5위에 포진했다. 반면 5m 전후의 퍼팅 기회를 번번이 놓친 김효주는 이븐파 72타에 그쳤다.
한편 이 대회는 내년부터 미국 LPGA에 편입돼 샌프란시코에서 열리게 됐다. 이에 따라 2015시즌부터 중국에서 치러지는 현대·차이나 레이디스 오픈이 KLPGA 개막전으로 치러지게 됐다.
강춘자 KLPGA 수석부회장은 “대회가 한 개 줄어 아쉽긴 하지만 국내 대회를 한개 더 만들기 위해 협찬사와 두루 접촉하고 있다”고 말했다.
타이베이(대만)=국민일보 쿠키뉴스 서완석 국장기자 wssu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