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디아 고, 프로데뷔 첫 우승…유소연은 징크스에 울어

리디아 고, 프로데뷔 첫 우승…유소연은 징크스에 울어

기사승인 2013-12-08 17:13:00
[쿠키 스포츠] 지난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신인왕인 유소연(23·하나금융그룹)이 또 한번 ‘역전패 징크스’에 울었다.

유소연은 8일 대만 타이베이의 미라마르 골프장(파72·6316야드)에서 열린 2014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개막전인 스윙잉스커츠 월드레이디스 마스터스 마지막 3라운드에서 버디 3개에 더블보기 1개, 보기 2개로 1오버파 73타를 쳤다. 최종합계 8언더파 208타를 기록한 유소연은 11언더파 205타를 친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16)에게 역전우승을 내줬다. 프로전향 후 두 번째 대회에 출전한 리디아 고는 이로써 프로데뷔 첫 승을 KLPGA투어에서 기록하며 우승상금 15만달러(약 1억6000만원)을 챙겼다.


전날 1타차 선두로 최종 라운드에 돌입했던 유소연은 전반까지 리디아 고에게 3타차로 여유있게 앞서나가 시즌 첫 승이 유력했지만 퍼팅이 발목을 잡았다.

유소연은 1타차 선두를 지키던 14번홀(파3)에서 1.5m 파퍼트에 실패한 뒤 80㎝ 가량의 보기 퍼트가 홀컵을 돌고나와 통한의 더블보기를 범해 1타차로 뒤졌다. 16번홀(파4)에서 1.5m 파퍼트에 실패한 유소연은 이 홀에서 세컨드샷을 홀컵 2m에 붙여 버디를 기록한 리디아 고에게 3타차로 벌어지며 고개를 숙여야 했다.

유소연은 지난 9월 KLPGA 투어 한화금융 클래식 최종라운드에서 7타차까지 앞서다 김세영(21·미래애셋)에게 역전패했었다. 또 지난해 LPGA 개막전인 ISPS 한다호주여자오픈 최종 라운드에서 마지막 18번홀 보기에 발목이 잡혀 우승컵을 내줬던 유소연은 지난해 8월 제이미 파 톨리도 클래식 우승 이후 고비를 넘지못해 승수를 쌓지 못했다. 올해는 지난 4월 열린 시즌 첫 메이저대회 크래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과 6월 월마트 아칸소 챔피언십 준우승이 최고 기록이다.


프로데뷔 1개월17일만에 첫 승을 챙긴 리디아 고는 종전 김효주(18·롯데)의 KLPGA 데뷔 최단기간 우승기록(2개월17일)을 한 달 앞당겼다. 또 세계랭킹 6위인 리디아 고는 이날 1위 박인비(25·KB금융그룹), 5위 유소연과 챔피언조에서 자신의 진가를 발휘, 프로전향 후 진척이 없는 후원사 물색에도 급물살을 타게됐다.

첫날 선두였던 박인비가 이날 2타를 줄여 최종합계 7언더파로 단독 3위에 올랐고, 김효주는 강풍속에서 4타를 줄이면서 아마추어 시절 라이벌 백규정(18·CJ)과 3언더파 213타로 공동 4위에 올랐다. 올해 상금왕 장하나(21·KT)는 합계 2언더파를 기록, 청야니(대만), 폴라 크리머(미국) 등과 공동 6위로 경기를 마쳤다.

타이베이(대만)=국민일보 쿠키뉴스 서완석 국장기자 wssuh@kmib.co.kr
서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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