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女핸드볼선수권] ‘쌍포’ 터진 한국, 네덜란드 잡고 첫 승

[세계女핸드볼선수권] ‘쌍포’ 터진 한국, 네덜란드 잡고 첫 승

기사승인 2013-12-09 02:50:01
[쿠키 스포츠] 상대의 두터운 수비벽을 허물어뜨리는 강력한 슛. 역시 김진이와 권한나는 한국 여자 핸드볼의 보물이었다. ‘쌍포’가 시원하게 터지자 임영철 감독은 가슴을 쓸어내렸다.

9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세르비아 베오그라드의 피오니르 체육관에서 끝난 제21회 세계여자핸드볼선수권대회 예선 A조 대한민국과 네덜란드의 2차전. 한국은 13골을 합작한 김진이(7골)와 권한나(6골)의 활약을 앞세워 29대 26으로 역전승을 거뒀다. 이번 대회 첫 승이었다.

전날 몬테네그로와의 1차전에서 막판 집중력이 흐트러지며 22대 24로 패한 한국은 이날 승리로 1승1패를 기록했다. 1차전에서 도미니카공화국을 잡은 네덜란드도 1승1패가 됐다. 한국은 11일 0시 비교적 약체인 콩고와의 3차전에서 2연승에 도전한다.

한국 선수들은 몬테네그로에게 덜미를 잡힌 후 숙소로 돌아와 “네덜란드는 꼭 잡자”고 다짐했다. 우선희(5골)는 “우리 선수들이 긴장해 자기 기량의 60%밖에 발휘하지 못했다”고 안타까워했다. 그러면서 “네덜란드전에선 자기 기량을 충분히 발휘할 것이다”고 자신했다. 우선희의 말대로 한국 선수들은 네덜란드전에서 펄펄 날며 전날 못다 보여 준 실력을 펼쳐 보였다.



경기가 시작되자 한국 선수들은 네덜란드의 철벽같은 수비에 막혀 고전했다. 1차전 때처럼 공은 좀처럼 수비벽을 뚫지 못하고 외곽에서 맴돌았다. 반면 네덜란드는 개인기를 앞세워 차곡차곡 점수를 쌓아 나갔다. 전반 4분 19초 네덜란드는 3-0으로 달아났다. 화들짝 놀란 임 감독은 작전타임을 불러 선수들의 마음을 안정시켰다.

재개된 경기에서 골키퍼 박미라가 잇단 선방을 하는 동안 우선희, 류은희, 김진이 등은 점수를 뽑아냈다. 한국은 전반 10분 40초 5-5 동점을 만든 데 이어 이은비의 7미터 페널티 스로로 경기를 뒤집었다.

이후 팽팽한 접전이 이어졌다. 균형이 깨진 것은 전반 16분쯤이었다. 한국은 권한나의 7미터 페널티 스로 골을 신호탄으로 파상공세를 펴 연속으로 5골을 뽑아냈다. 전반 20분쯤 한국은 12-7의 리드를 잡았다. 자신감을 얻은 한국은 승기를 잡겠다는 듯 더욱 거칠게 네덜란드를 몰아붙였다. 점수 차는 조금 더 벌어져 한국은 17-11로 앞선 채 전반을 마쳤다.

전반 한국은 속공을 3개 시도해 모두 성공했다. 그리고 양쪽 윙을 활용해 효과적인 공격을 했다. 반면 네덜란드는 전반 롱슛에 크게 의존했다. 9미터 슛을 16개 시도해 8개 성공시켰다.


후반 들어서도 경기 흐름은 달라지지 않았다. 한국은 한발 빠른 공격으로 네덜란드의 골문을 두드렸고, 당황한 네덜란드는 롱슛을 남발하며 서서히 무너졌다. 후반 16분쯤 전광판의 스코어가 25-16으로 바뀌자 한국 선수들은 승리를 예감했다. 방심한 한국은 경기 종료 2분 전 25-29까지 쫓겼다. 임 감독은 선수들을 다그쳤고, 정신을 차린 선수들은 차분하게 경기를 마무리했다.


베오그라드(세르비아)=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
김태현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