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엄마! 불 속 아이들 꼭 끌어안고 숨져… 부산 화명동 화재에 인터넷 눈물

아~ 엄마! 불 속 아이들 꼭 끌어안고 숨져… 부산 화명동 화재에 인터넷 눈물

기사승인 2013-12-12 08:23:00

[쿠키 사회] “화마조차 모정을 뚫진 못했네요. 눈물이 앞을 가립니다.”

부산 화명동 아파트 화재로 일가족 4명이 사망한 사건을 놓고 네티즌들이 눈물짓고 있다. 무엇보다 30대 집주인이 아직 어린 아들과 딸 등을 품에 안고 숨진 사연이 전해지면서 네티즌들은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사고는 11일 오후 9시 35분쯤 부산 북구 화명동의 한 아파트 7층 5호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불은 집 내부를 모두 태우고 1시간 만에 꺼졌다.

불로 집에 있던 홍모(34·여)씨와 딸 조모(9)양, 아들(8), 딸(1) 등 일가족 4명이 숨졌다. 남편은 야간 근무 때문에 일터로 나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화재로 이웃 주민 6명이 연기를 마셔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고 주민 수십 명이 대피했다.

경찰과 소방본부에 따르면 홍씨는 아이들을 불길에서 보호하려고 숨지는 순간까지 사력을 다했다. 시신이 심하게 훼손돼 성별을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로 불길이 거셌지만, 홍씨는 두 아이를 품은 채 숨져 있었다.

홍씨는 “현관 쪽에서 화재가 발생했다”며 119에 다급하게 도움을 요청한 후 아이들을 데리고 발코니로 대피한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죽음을 앞두고 아이들을 보호하기 위해 사력을 다한 모정에 네티즌들은 눈물을 흘리고 있다. 커뮤니티마다 부산 화명동 화재를 다룬 글이 높은 조회수를 기록했다. 한 네티즌은 “그 뜨거운 불길이 다가오는데도 엄마가 아이들을 품에 안고 보호하려고 했다니, 눈물이 앞을 가린다”며 “모정은 불보다 뜨겁다”고 적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상기 조현우 기자 kitting@kmib.co.kr
김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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