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화려한 조명·진한 화장, 눈 건강 해칠 수 있다

술·화려한 조명·진한 화장, 눈 건강 해칠 수 있다

기사승인 2013-12-24 11:21:03

[쿠키 건강] 송년 모임 많은 연말, 방심하는 사이에 눈 건강이 나빠질 수 있다. 모임에서 흥을 돋는 술과 조명, 진한 눈 화장은 건강한 상태서는 아무 탈이 없지만 잦은 모임으로 피곤한 상태서는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연말 술자리 과음, 눈 탈수 현상 및 충혈 유발

보통 술을 마신 다음날 눈이 충혈되거나 뻑뻑해지는 증상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이는 알코올이 탈수를 일으켜 결막이 쉽게 붓고 눈물이 나오지 않으며 눈물이 나와도 금방 증발해 안구를 건조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또한 알코올 성분이 안구의 모세혈관, 즉 실핏줄을 확장시켜 눈이 충혈 되는 증상이 나타난다. 알코올의 독성은 아세트 알데하이드나 항산화제 등의 농도를 변화시켜 장기적으로 시신경의 혈액순환을 방해해 눈의 노화를 가속화하기도 한다.

음주 환경 또한 눈 건강에 영향을 줄 수 있는데, 담배연기, 먼지 등으로 탁한 공기에 오랜 시간 노출되면 눈에 자극이 되어 피로도가 급격히 증가한다. 이러한 증상을 완화하기 위해서는 1시간에 한 번 정도는 바깥 공기를 쐬어주고, 특히 평소 안구 건조증을 자주 느낀다면 평소보다 물을 많이 마시는 것이 알코올 성분 배출에 도움이 된다.

김진국 비앤빛 강남밝은세상안과 대표원장은 “술은 시력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지는 않지만, 음주로 인해 이미 앓고 있는 안과 질환을 자극해 악화시킬 수 있다”며 “음주를 할 때는 수분 섭취를 자주해 신체의 건조증을 막아주는 것이 좋으며, 음주 후 혼탁 등의 증상이 지속될 경우 안과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고 치료를 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조언했다.

◇화려한 크리스마스 장식 조명, 눈의 피로도 증가 원인

일찍이 거리와 건물들이 크리스마스 트리 등 화려한 조명으로 뒤덮였다. 보기에는 예쁘지만 눈 건강에는 해로울 수 있다. 밤의 어두운 환경에 적응된 눈이 지나치게 밝은 조명에 노출되면 피로도 증가 및 망막손상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환경부가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시민 10명 중 6명은 도시의 과다한 조명이 공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나타났다. 특히 야간조명으로 많이 쓰이는 LED 조명의 경우, 망막 내 집광면적이 다른 조명보다 작아 망막에 부분적으로 빛이 집중되어 시세포가 손상될 가능성이 있다. 때문에 조명이 많은 밤거리를 지날 때에는 직접조명 방식의 조명을 오래 응시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 더욱이 아직 눈이 완전히 성장하기 않은 만 2세 미만 유아의 경우, 이러한 조명에 장시간 노출되면 청소년기에 근시가 될 확률이 3~5배 증가할 수 있어 야간 조명에 직접적으로 노출되지 않도록 한다.

◇연말 파티를 위한 스모키 메이크업, 콘택트렌즈 착용자에게 위험

송년회, 파티를 비롯한 각종 연말 모임에 가기 전 여성들은 화려한 메이크업을 하기 마련이다. 그 중에서도 여성들이 특히 신경 쓰는 부위가 있다면 바로 눈이다. 하지만 눈이 커 보이는 효과로 여성들이 즐겨하는 스모키 화장의 경우 눈의 점막 부분까지 아이라이너를 그리기 때문에, 자칫하면 화장품 성분이 녹아 눈물층에 흡수되어 각결막염, 안구건조증 등을 유발할 수 있다.

마스카라나 아이섀도의 가루 또한 눈에 들어갈 경우 안구에 미세한 상처를 내고 염증을 유발하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특히 눈 화장 후 콘택트렌즈를 착용하면 렌즈가 안구를 덮어 눈의 자정작용을 제한하고 화장품 가루가 렌즈 속에 갇혀 각종 안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때문에 되도록이면 화장을 할 경우에는 렌즈를 착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단비 기자 kubee08@kukimedia.co.kr
김단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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