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교육문화관광위원회와 일선 교육청 등에 따르면 5일 현재 8종의 한국사 교과서 중 교학사 교과서를 채택하기로 한 학교는 전국 800여개 고교 중 한자리 숫자에 그칠 것으로 파악됐다.
교학사 교과서를 복수 채택했던 전주 상산고도 졸업생 등의 반발이 거세지자 6일 채택 철회에 대한 최종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민주당 유기홍 의원실 관계자는 “사단법인 한국검인정교과서를 통해 지난달 30일 현재 교학사 교과서 채택 고교를 확인했을 때는 9개교 정도였다”며 “이중 3~4개 고교가 채택을 철회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유 의원 등은 일선 고교의 교학사 교과서 최종 채택 현황을 6일 공개할 예정이다.
결과적으로는 무리한 대응이 오히려 역효과를 낳았다는 지적이다. 교학사 교과서의 내용 문제가 불거졌을 때 이를 제대로 수정·보완하도록 했으면 끝났을 문제인데 수정·보완 권고 대상을 모든 교과서로 확대하면서 정치적 문제로 비화시켰다는 것이다.
백양고 이건홍 수석교사는 “교학사 교과서의 문제 있는 부분은 대부분 수정됐지만 처음 각인된 이미지로 인해 결국 채택되지 못했다”며 “교학사도 실패했지만 교육부 역시 명분과 실리를 모두 잃었다”고 말했다.
지난달 10일 한국사 교과서에 대한 최종 검정승인 당시 교육부가 수정심의위원 명단 발표를 늦추고 이후에도 사실상 내용 수정을 승인한 것도 문제로 지적된다.
동국대 역사교육과 한철호 교수는 “정상적이라면 검정과정에서 탈락시켰어야 할 교과서를 일부러 끌고 간 게 아니냐는 걱정까지 든다”고 우려했다. 한 교수는 “이번 논란을 계기로 역사 교과서의 중립성을 보장할 수 있도록 검정체계를 제대로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정승훈 황인호 기자 shj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