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경근 부천 FC 감독 경질

곽경근 부천 FC 감독 경질

기사승인 2014-01-08 16:56:00
[쿠키 스포츠] 곽경근(42) 프로축구 챌린지(2부리그) 부천FC 감독이 경질됐다.

부천은 8일 “곽경근 감독을 경질하고 새 감독이 선임될 때까지 윤정춘 수석 코치가 감독직을 대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선수 주고받기’를 했다는 의혹을 받은 곽 감독은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10일까지 직무가 정지된 상태였다.

부천은 선수 선발 의혹과 함께 유소년 클럽 운영상의 문제, 구단 지시 불이행 등의 사유로 곽 감독을 경질한다고 설명했다. 부천의 주장에 따르면, 곽 감독은 대표(2013년 10월부터는 사내이사로 등재)로 등재된 ‘곽경근 축구클럽’의 소속 선수가 부천FC 18세 이하 팀 소속으로 한국프로축구연맹에 등록되어 있음에도 등록 선수들에게 매월 회비를 징수해 임의로 사용했다. 부천은 회비 가운데 일부는 ‘곽경근 축구클럽’이 아닌 개인 명의 통장으로 흘러간 정황 및 증거를 확보했다. 곽 감독이 빼돌린 금액은 1억1000만원으로 추산된다.

곽 감독은 지난달 10일 열린 프로축구 신인 드래프트에서 무려 17명을 뽑았고, 그 과정에서 곽 감독과 대학축구팀 감독의 ‘선수 주고받기’가 이뤄진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신인 선수들은 대부분 광운대, 한양대, 아주대, 성균관대 출신이었고, 공교롭게도 이들 학교는 ‘곽경근 축구클럽’ 졸업생들이 진학한 학교와 대개 일치했기 때문이다. 또 선수 숫자도 정확히 맞아떨어졌다. 해당 대학 감독과의 친분을 바탕으로 신인 선수들을 뽑느라 기존 선수들이 대거 방출됐다는 게 부천의 주장이다.

부천은 “곽 감독이 감사에 필요한 보고서를 제출하라는 구단의 결정에도 부실한 보고서를 뒤늦게 제출하는 등 구단 지시를 어겼다”며 “구단의 명예를 지키기 위해 형사 고발 등 할 수 있는 조치를 진행할 것”이라고 법정 공방까지 예고했다.

곽 감독은 이날 경기도 부천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학 입시제도가 강화돼 ‘선수 주고받기’를 할 수 있는 시스템이 아니다”며 “부천 18세 이하(U-18) 유소년 축구팀 학부모들은 구단 소유의 ‘부천FC 1995’ 명의 농협 계좌로 회비를 입금했다”며 비리 의혹을 부인했다. 이어 “법적으로 대응하려고 변호사를 선임했다. 부천이 시민으로부터 사랑받는 프로팀이 되는 날까지 나의 자리를 지키겠다”고 밝혔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
김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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