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스포츠] 기성용(25·선덜랜드)에게 올 시즌 3호 골을 헌납한 잉글랜드 프로축구 풀럼의 수비수는 필리페 센데로스(29·스위스)였다. 센데로스는 축구대표팀 경기를 포함한 기성용과의 올 시즌 두 번의 대결에서 모두 패하는 악연을 만들었다.
기성용은 12일 영국 런던 크라벤 코티지에서 열린 풀럼과의 2013~2014시즌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21라운드에서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 1대 0으로 앞선 전반 40분 결승골을 넣었다. 상대 오른쪽에서 페널티지역 안으로 낮게 들어온 동료 공격수 아담 존슨(27)의 패스를 오른발로 강하게 때려 골망을 흔들었다.
기성용이 낮게 깔아 때린 슛은 골문 바로 앞에서 센데로스의 몸을 맞고 굴절돼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센데로스의 몸을 맞지 않았다면 방향을 잡은 풀럼의 골키퍼 데이비드 스톡데일(29)에게 가로막힐 수 있었다. 센데로스는 골 세리머니를 펼치는 기성용을 등지고 주먹을 허공에 휘두르며 분풀이했다.
기성용과 센데로스의 올 시즌 대결은 처음이 아니다. 시즌 중인 지난해 11월 15일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표팀 친선경기에서도 각각 한국과 스위스의 유니폼을 입고 대결했다. 우리나라의 미드필더로 출전한 기성용은 2대 1 승리를 이끌며 스위스의 수비수 센데로스에게 판정승을 거뒀다.
2006년 독일월드컵 조별리그 3차전에서 한국의 16강 진출을 가로막는 결승골을 넣고 악연을 만든 센데로스의 입장에서는 기성용에게 보복을 당하며 새 악연을 만들게 됐다. 선덜랜드는 지난해 8월 17일 풀럼과의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개막전에서 0대 1로 졌지만 이때까지만 해도 기성용은 스완지시티 소속이었다.
센데로스는 후반 종반 선덜랜드의 공격수 조지 알티도어(25·미국)에게 가한 태클로 페널티킥까지 내주면서 풀럼의 침몰을 자초했다. 선덜랜드는 센데로스의 반칙으로 얻은 페널티킥 기회에서 존슨이 침착하게 골을 넣어 4대 1 대승을 완성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