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사회]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할 정도로 인기가 좋은 서울 종로구의 한 커피숍이 ‘불친절’ 논란에 휩싸였다. 특히 고객이 남긴 항의글에 커피숍 매니저가 “굳이 안 오셔도 무방하다”는 답변을 달자 네티즌들은 비난세례를 퍼붓고 있다.
지난달 25일 크리스마스 날 D커피숍을 방문한 A씨는 한 포털사이트 게시판에 ‘크리스마스 개념 없는 커피숍’이라는 제목의 글을 작성했다.
A씨는“너무 화가 나서 홈페이지에 클레임을 걸었다가 리플(답변)을 확인했더니 이런 리플이 달려있었다”면서 본인이 D카페 홈페이지에 작성한 항의글과 답변 사진을 캡처해 게재했다.
항의글을 보면 A씨는 여자친구와 케이크 1개에 커피 2잔을 시켜 카페에 자리를 잡았고 이후 커피가 더 마시고 싶어 테이크 아웃 전용 컵에 담긴 커피 2잔을 더 구매했다.
그러자 한 직원이 다가와 “테이크 아웃 음료는 할인을 받은 것이니 매장 안에 있으면 안 된다”면서 나가줄 것을 요구했다. 5분이 지나자 직원은 다시 두 사람에게 찾아와 “계속 앉아 있을 것이냐”고 물었다.
A씨는 “나가려던 참에 감정이 확 상했다”면서 옆에 어떤 커플은 한 잔으로 둘이 나눠 마시고 있는데 2명이서 4잔 팔아주고 쫓겨나다시피 나온 게 열 받는다. 크리스마스날 기분 좋게 데이트하다가 기분을 망쳤다. 정식으로 사과하라”고 적었다.
그런데 캡처된 사진을 보면 D커피숍의 매니저라면서 “저희는 매장의 룰을 인정해 주시는 분만이 저희 커피와 케이크를 즐겨주실 자격이 있다고 생각한다. 송구스럽지만 다른 손님을 위해 룰을 지키지 못하는 분들은 굳이 오지 않으셔도 무방하다”라고 적혀 있다.
이 답변은 A씨를 더욱 불쾌하게 했다. 그는 “커피와 케익을 즐길 자격이 못 갖춰서 유감이라고 비꼬는 것 아니냐”며 “누굴 돈 없어서 매장에서 커피도 못 즐기는 거지로 보는 건가. 생각할수록 어이가 없다”고 불만을 표출했다.
매니저의 부적절한 답변글로 인해 논란이 증폭되자 D커피숍 홈페이지 ‘Q&A’ 게시판엔 항의글이 봇물처럼 쏟아지고 있다. 네티즌들은 “굳이 안 오셔도 된다? 그래 안 갈게”, “매니저가 망하려고 작정한 듯”, “장사 좀 된다고 기고만장하는구먼”, “저런 곳은 크게 혼쭐이 나봐야 정신을 차린다” 등의 댓글을 달며 비난 세례를 퍼붓고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민석 기자 ideae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