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프로축구 FC바르셀로나의 유소년 팀 공격수 이승우(16)가 이틀 연속 골 퍼레이드를 펼치며 대표팀의 최전방을 노크했다. 대표팀이 주전 공격수를 확정하지 못하고 사실상 ‘제로 톱’ 상태를 이어갈 경우 이승우는 이르면 2년 안에 대체 전력으로 부상할 가능성도 있다.
이승우는 14일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일본 가시와 레이솔과의 알카스 인터내셔널컵 조별리그 A조 최종 2차전에서 0대 2로 뒤진 후반 19분 반격의 초석을 놓은 만회골을 터뜨렸다. 상대 수비진을 무너뜨리는 드리블로 골문 앞까지 돌파한 뒤 골키퍼 앞에서 가볍게 때린 왼발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바르셀로나는 1분 뒤 동점골을 넣어 2대 2 무승부를 거뒀다. 전날 프랑스 파리 생제르맹과의 1차전(4대 3 승)에서 역전골을 어시스트하고 직접 쐐기 골까지 넣은 이승우는 이틀간 2득점 1도움을 기록하며 바르셀로나의 8강 진출을 견인했다.
이승우는 세계 최고의 명문 구단인 바르셀로나에서 가장 가파른 곡선으로 성장하는 차세대 스트라이커다. 리오넬 메시(27·아르헨티나)의 후계자로 이승우를 지목하는 전문가도 적지 않다. 박주영(29·아스날)과 지동원(23·선덜랜드) 등 해외파 공격수의 부진으로 난항을 겪는 대표팀의 입장에서는 가장 확실한 대안이 이승우다.
손흥민(22·레버쿠젠)의 경우 만 18세인 2011년 1월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성인대표팀 공격수로 출전했다. 이를 감안하면 이승우는 이르면 2년 안에 대표팀의 주전 공격수로 자리를 잡을 수 있다. 1998년 1월6일생인 이승우가 만 18세로 성장하는 시기는 2016년 1월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