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연예] 배우 김가연이 자신을 조롱한 악플러(악성 댓글 작성자)를 잡기 위해 ‘천재 해커’로 알려진 이두희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이두희가 “쉽게 찾을 수 있다”면서 자신하자 네티즌들은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김가연은 지난 13일 자신에게 욕설과 성적 모욕을 한 악플러들을 고소하겠다고 밝히며 추후 고소장을 공개했다. 이에 일부는 사과글을 남기며 선처를 호소했지만 한 악플러는 “전 세계의 인터넷 서버 중 무작위로 3개의 서버를 우회하는 토르 브라우저를 쓰고 있다”면서 조롱하는 글을 남겼다.
그는 이어 “날 절대 찾지 못할 것”이라면서 “최소한 3개 국가에 수사 협조를 받아야 한다. X 같은 XXX아”라고 적는 등 김가연을 향해 욕설과 성적 모욕을 이어갔다.
이를 본 김가연은 페이스북을 통해 “능력자 이두희 소환!”이라는 메시지를 이두희에게 보내며 도움을 요청했다. 그러자 이두희는 “현실에선 ‘난 거기 간 적 없다’고 잡아 땔 수 있지만 온라인에선 기록이 많이 남는다”면서 “단순히 아이피뿐만 아니라 무슨 운영체제를 썼는지, 무슨 브라우저를 썼는지 다 알 수 있다. 누나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라고 댓글을 남겼다.
김가연은 “프록시(특정 사이트에 접속할 때 다른 컴퓨터의 아이피를 빌려서 접속하는 것)든 토르든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말이군. 이두희를 인터폴로”라며 고마움을 전했다.
김가연과 이두희가 나눈 페이스북 대화를 미루어 볼 때 이두희는 악플러를 잡기 위한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네티즌들은 자신만만하던 악플러가 이두희에게 잡힐지 주목하고 있다.
하지만 인터넷에선 “악플러가 해외에 거주하면서 스크립트(소프트웨어 실행 절차를 텍스트로 기술한 것)에 함정을 파놓는 등 추가적인 조치를 해놨다면 생각보다 잡는 게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서울대 컴퓨터공학를 졸업한 이두희는 재학 당시 학생들이 강의를 자발적으로 평가하는 ‘SNU EV’를 만들고 서울대 사이트에서의 신상 정보 유출 사고를 학교에 가장 먼저 알려 유명세를 탔다. 특히 ‘단지 보고 싶다’는 이유로 서울대 전산 시스템을 해킹해 배우 김태희의 고등학교 졸업 사진과 대학 시간표를 이두희가 빼낸 것으로 알려져 화제가 됐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민석 기자 ideae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