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환 바로알기-콩팥병] ‘진통제’ 과다섭취하면 위험할까요?

[질환 바로알기-콩팥병] ‘진통제’ 과다섭취하면 위험할까요?

기사승인 2014-01-16 17:36:00

콩팥병에 대한 오해와 진실

[쿠키 건강] 콩팥은 혈액 내 대부분의 노폐물을 제거하는 일뿐만 아니라, 체내 수분의 대사를 조절, 나트륨, 칼슘, 인과 같은 미네랄과 영양 물질들의 균형 유지, 적혈구를 만드는데 필요한 조혈 호르몬 등을 분비하는 중요한 기관이다.

그러나 콩팥은 문제가 발생해도 조기발견이 쉽지 않다. 심지어 만성콩팥병 환자의 경우 콩팥기능의 20%가 남을 때까지 특이한 증상을 자각하기 힘들어 심각한 정도로 진행된 뒤에 치료를 시작하는 환자들도 많다. 특히 우리나라는 짠 음식과 국물음식을 자주 먹는 식습관 때문에 콩팥병에 더 많이 노출돼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16일 소리 없이 다가오는 콩팥병의 오해와 진실을 가톨릭대학교 대전성모병원 신장내과 황현석 교수의 도움말로 풀어본다.

▲진통제 과다섭취가 콩팥병 일으킨다?

진통제는 관절질환이나 일부 염증성질환에서 중요한 치료제다. 하지만 그 진통효과 덕분에 여러 질환에 사용 되면서 실제로 쉽게 남용되기 쉬운 약제다. 특히 비스테로이드성 진통제의 경우 콩팥으로 혈류 흐름을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어 과다 및 장기 복용시 콩팥기능을 저하시키고 전해질 불균형을 유발할 수 있다. 이 뿐만 아니라 비스테로이드성 진통제는 신장에 과민반응을 유발해 간질성 신장염, 이차성 사구체 신염 등을 일으킬 수 있다.


▲콩팥결석이 콩팥병을 일으킨다?

콩팥결석 질환은 소변이 내려가는 통로인 요관을 막아 급성콩팥기능상실을 유발할 수 있다. 대개 콩팥결석을 치료하면 손상된 콩팥기능을 회복할 수 있으나 자주 재발하거나 치료가 늦어질 경우는 만성콩팥병으로 이행되어 말기 콩팥병까지 진행될 수 있다. 만성콩팥병을 앓고 있는 환자들의 경우에는 요로결석이 합병되면 기저 신장질환의 예상 진행 정도보다 갑작스런 악화 소견을 보일 수 있고 투석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콩팥병 환자에게는 과일이 안좋다?

일반적으로 신선한 과일이나 야채는 칼륨의 함유량이 많아 콩팥 기능이 정상인 경우 수분배출을 촉진하고 심혈관계 및 신기능에 이롭게 작용한다. 그러나 만성콩팥병 환자들에게 과다한 과일 섭취는 해로울 수 있다. 만성콩팥병의 경우 콩팥의 노폐물 배출기능이 감소하듯 칼륨의 배설 기능도 감소해 혈중 칼륨수치가 상승하게 된다. 혈중 칼륨이 상승하게 되면 심장의 부정맥을 유발하고 더 높을시 조절이 불가능한 심장 정지에 이를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비타민 콩팥병에 도움이 된다?

비타민의 경우 지용성 비타민과 수용성 비타민이 있다. 투석하지 않는 만성콩팥질환 환자들의 경우 지용성 비타민인 비타민 D가 부족하거나 신성골이영양증이 있을 경우 치료 목적으로 비타민D를 보충할 수 있다. 수용성 비타민의 경우 과일이나 야채의 제한이 필요한 만성콩팥질환 3기 이상의 환자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으나 요로결석의 병력이 있거나 일부 유전적인 질환이 의심되는 경우는 비타민C 섭취가 제한된다. 투석환자의 경우는 비타민 D의 보충과 함께 수용성 비타민인 비타민 B와 C가 부족한 경우가 발생할 수 있어 함께 보충이 필요하다. 주의해야 할 것은 콩팥병이 있는 환자의 경우 비타민 보충이 전문의학적 지식을 필요로 하는 경우가 많아 신장내과 의사와 상담하는 것이 좋다.

▲투석을 한번 시작하면 계속 받아야 한다?

말기콩팥병으로 진단을 받은 후 투석을 시작한 경우라면, 콩팥기능이 회복하기 어려워 평생 투석치료를 받아야 한다. 투석치료를 대신할 수 있는 치료는 콩팥이식이 있다. 콩팥이식은 건강한 타인의 콩팥을 공여 받아 이뤄지는 경우와 뇌사자의 콩팥을 이식받는 경우 두 가지로 구분된다. 두가지 모두 투석치료 보다는 삶의 질과 신기능 대체 효율성 측면에서 뛰어나다. 급성콩팥병의 경우 손상이 심해 콩팥기능이 15% 미만으로 감소하게 되면 투석치료가 필요하게 되고 말기신부전의 경우와는 다르게 콩팥 기능이 회복되는 일부 환자의 경우는 투석치료를 중단 할 수 있다.


▲물을 많이 마시는 것이 콩팥병에 도움이 된다?

물을 많이 마시는 것이 일부 급성콩팥병 예방에는 도움이 될지 모르나 만성콩팥병으로콩팥 기능이 저하되면 수분섭취는 오히려 해로울 수 있다. 만성콩팥병이 되면 수분배출 기능도 감소하여 과다한 수분 섭취가 사지 부종을 유발할 뿐 아니라, 심할 경우 폐부종이나 심부전을 일으킬 수 있다. 따라서 만성콩팥병 환자의 경우는 심한 탈수상태가 아니라면 일정한 수분섭취량을 정해서 유지하는 것이 맞다.

▲만성콩팥병 환자는 관절도 나빠진다?

만성콩팥병 환자들이 콩팥기능이 저하되어 만성콩팥병 3기나 4기 이상으로 진행하면 요산배출이 저하돼 상대적으로 혈중 요산 수치가 증가하게 된다. 이들 중 일부 환자들은 관절에 요산결정체가 쌓이면서 관절 통증과 관절변형을 일으키는 통풍이 유발되는 경우가 있다. 관절질환과 별도로 3∼4기 이상의 만성콩팥병 환자들은 대부분 혈중 칼슘과 인, 비타민D의 대사이상이 나타나게 되고 이에 따른 뼈의 변화가 수반되게 되는 데 이를 신성골이영양증이라 한다. 신성골이영양증이 발생하면 골통증이나 약화, 연부조직 석회화 등의 골대사 관련 합병증을 나타나게 된다.

▲소변에 거품나면 콩팥에 문제가 있다?

항상 소변의 거품이 콩팥 기능의 이상을 의미하지는 않지만, 소변 검사를 했던 경험이 없고 거품뇨가 지속적으로 보이는 경우는 단백뇨나 혈뇨가 있는지 간단한 소변 검사와 혈액 크레아티닌 검사를 반드시 받아보는 것이 좋다. 검사 상 이상소견이 없는 데도 거품뇨가 지속되는 경우는 검사 당일 섭취한 음식 종류나 약제의 종류, 수분 섭취 정도, 운동량의 정도에 따라 콩팥 이상이 없이도 나타날 수 있으므로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장윤형 기자 vitamin@kukimedia.co.kr
장윤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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