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축구 대표팀은 15일(현지시간) 전지훈련지인 브라질 파라나주 포즈 도 이구아수시의 아베시경기장에서 올해 첫 훈련을 실시했다. 훈련은 체력을 측정하는 쿠퍼테스트로 시작됐다. 골키퍼 3명을 제외한 선수 20명은 몸을 푼 뒤 가슴에 심박측정기를 두르고 일렬로 섰다. 이어 스피커에서 나오는 신호에 따라 사이드라인까지 20m 왕복 달리기를 시작했다.
가장 먼저 하대성(서울)이 오른쪽 종아리에 통증을 호소하며 테스트에서 빠졌고, 이어 감기 증상을 보이는 이승기(전북)가 두 손을 들었다. 선수들이 10차례 왕복할 때마다 페이스는 조금씩 빨라졌다. 섭씨 30도에 육박하는 더운 날씨에 훈련 전부터 땀으로 범벅됐던 선수들의 얼굴은 점차 일그러졌다.
김태영 코치는 선수들의 자세가 흐트러질 때마다 “사이드라인을 반드시 밟아” 하고 불호령을 내렸다. 이어 차례로 김주영(서울), 염기훈(수원), 김신욱(울산), 이호(상주), 이지남(대구) 등이 나가떨어졌다. 15분이 지나자 남은 선수는 고작 5명. 김태환, 박진포(이상 성남), 김민우(사간 도스), 송진형(제주), 강민수(울산)가 가쁜 숨을 몰아쉬며 필사적으로 뛰었다. 5분 후엔 김태환과 박진포를 제외한 모두가 운동장에 쓰러졌다.
측정기로 모은 각 선수들의 심박수는 이케다 세이고 피지컬 코치의 분석을 거쳐 앞으로 3주간 계속될 훈련 계획을 짜는 기초 자료로 활용된다. 쿠퍼테스트를 마친 선수들은 드리블과 원터치 패스 그리고 공을 빼앗는 훈련으로 첫 일정을 마무리했다. 김태현 기자, 연합뉴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