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사회] 고려대학교에 붙은 대자보를 찢고 일간베스트저장소(일베)에 인증 사진을 올린 일베 회원이 검찰에 송치됐다.
서울 성북경찰서는 일베 회원 이모(25)씨를 재물손괴 및 모욕 혐의를 적용해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16일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재물손괴죄를 적용한 이유에 대해 “형법상 재물손괴의 범위를 넓게 볼 수 있다”면서 “해당 대자보에는 작성자의 이름이 적혀 있어서 누구의 소유물인지가 특정되므로 경제적 가치는 희박할지라도 재물이라고 봤다”고 밝혔다.
이씨는 지난달 13일 고려대 재학생 A씨(21·여)가 교내 노벨광장에 붙인 대자보를 두 차례에 걸쳐 훼손한 뒤 일베에 ‘자궁떨리노’라는 닉네임으로 인증 사진을 올렸다.
이씨는 “빨갱이들이 학교 망신 다 시키고 다니는 꼴 보기 싫어서 1차로 찢었는데 밥 먹고 오니 다시 붙여 놨다. 질 수 없어서 다시 찢어버렸다”라고 적었다. 또 댓글에서 “그런 듯 노오란 XX”라는 여성을 비하하는 댓글을 달았다. 이를 알게 된 A씨는 이씨를 모욕 및 재물손괴 혐의로 경찰에 고소하면서 수사가 시작됐다.
네티즌들은 “광기어린 치기의 대가는 크다” “저 닉네임은 평생 따라 다닐 듯” “왜 저러고 살까” “강력 처벌 바랍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그런데 일베 회원 중 일부도 “나만 아니면 돼” “강 건너 불구경 잼(재미)” 등의 댓글을 달고 있다. 이들은 이씨가 대자보 훼손 인증글을 게재할 당시엔 해당 글을 추천하고 응원했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민석 기자 ideae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