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지구촌] 미국 캘리포이나주 글렌데일 시립공원에 세워진 ‘평화의 소녀상’을 놓고 미국 백악관 청원 ‘위 더 피플(We the people)’에서 한·일 양국간의 유지와 철거 대결이 펼쳐지는 가운데 소녀상을 지켜달라는 청원 인원이 10만명을 돌파했다.
17일(현지시간) 백악관은 4일 ‘글렌데일 평화의 소녀상을 보호해달라’는 청원이 올라온 지 2주만에 동참자가 10만명을 넘겼다고 밝혔다.
백악관 규정에 따르면 청원이 올라온 지 한 달 안에 10만명 이상이 지지하면 관련 부처가 어떤 식으로든 공식 입장을 올려야 한다.
이 청원을 올린 ‘S.H’라는 네티즌은 청원 글에 “평화의 소녀상은 2차 세계대전 때 일본 제국주의 군애데 의한 성노예 희생자들을 상징한다”며 “우리는 역사를 정확하게 알아야 하고 우리가 이 평화의 동상을 지켜야 한다”고 적었다.
이에 앞서 지난해 12월 11일 텍사스주 메스키트에 사는 네티즌 ‘T.M’이 올린 위안부 소녀상을 철거 청원에는 현재 12만 5000명이 지지를 했다.
이에 대해 팔레오마베가 하원의원은 17일 소녀상 철거를 청원하는 일본 극우세력 등을 규탄하는 특별성명을 발표했다.
그는 성명에서 “소녀상 철거를 요구하는 어처구니없는 청원이 올라오는 것이야 말로 왜 미국 의회가 위안부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택했는지 알려주는 일이며, 일본 정부가 결의안을 계속 외면한다면 사람들은 일본군이 자행한 잔혹한 행위를 모르면서 청원에 동참만 할 것”이라며 “백악관도 이제 침묵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소녀상의 유지와 철거에 대한 청원이 백악관 공식 답변의 조건을 갖춤에 따라 미국 정부가 어떤 의견을 내놓을지에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워싱턴DC 외교소식통들은 최근 한·일 갈등을 고려할 때 원론적인 견해를 내놓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오정훈 기자 oik416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