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지구촌] 러시아의 이슬람 무장단체가 다음달 7일 열리는 소치 동계올림픽에 테러를 예고한 가운데 참가국들이 러시아 안보에 대해 불안해하고 있다.
러시아 북 캅카스 지역 이슬람 반군은 19일(현지시간) 다게스탄 반군 웹사이트에 올린 동영상에서 “올림픽이 열린다면 깜짝 선물이 있을 것”이라며 “아프가니스탄, 소말리아, 시리아 등 전세계 이슬람교도들의 순결한 피가 흐르는데 대한 복수를 하겠다”고 했다.
이들은 지난해 12월 29일과 30일 러시아 남부 볼고그라드에서 발생해 총 34명의 사상자를 낸 두 차례 폭탄 테러도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밝혔다.
테러 사건 이후 러시아 전역에는 보안 강화 조치가 이뤄지고 있다.
러시아 당국은 자국의 모든 항공기에 모든 액체류 반입을 전면 금지했으며 소치 내 모든 기차역의 수하물 절차도 대대적으로 강화됐다. 시내 전역은 수 만대의 감시카메라를 통해 감시되고 있으며 올림픽 경기장이나 시설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사진과 신상이 담긴 출입증을 제시해야 한다.
그러나 이 같은 조치에도 올림픽 참가국들의 불안감은 커지고 있다.
미국 하원 정보위원회 마이크 로저스 위원장은 19일 “러시아가 우리에게 필요한 모든 정보를 충분히 제공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같은 날 미국 국토안보위원회 마이크 맥콜 위원장도 “소치 주변의 대중교통 등이 테러의 표적이 될 수도 있다”며 20일 소치를 직접 방문에 안보 실태를 파악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해 로이터 통신은 “미군과 정보기관이 올림픽 기간 중 위기상황에 대비해 긴급 대책을 마련 중이지만 러시아 당국이 외국군의 주둔을 꺼려한다”고 보도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오정훈 기자 oik416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