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재정부 의뢰를 받아 제조업체와 대리점 등 관련자들을 인터뷰해 조사한 결과 동복을 기준으로 중·고생의 교복 개별구입가격은 평균 약 24만원이었다. 가공비 5만원, 자재비 3만원 등 제작에 필요한 직접비용은 최대 8만원 선으로 추산됐다. 여기에 광고비 운송비 창고비 등 교복 브랜드 업체의 간접비와 영업이익이 더해져 대리점으로 넘어갈 때 출고가는 15만원이 된다. 추정치지만 교복의 제작원가와 출고가가 공개되기는 처음이다.
대리점은 이렇게 출고된 제품에 인건비와 임대료, 영업이익 등 9만원을 추가해 소비자들에게는 평균 24만원에 판매한다. 결국 소비자가 브랜드업체와 직접 거래하면 15만원대에 살 수 있다는 얘기다. 이혜영 본부장은 “업체 간 경쟁이 없는 지역은 가격을 비싸게 받고 경쟁이 치열한 지역은 할인해주는 등 현재 교복 가격 수준은 소비자가 납득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학생이 개별적으로 살 때보다는 학교가 교복 판매업체로부터 견적을 받아 ‘공동구매’ 방식으로 구입하면 교복 가격이 5만원 이상 내려갔다. 서울 중·고교 398곳의 개별구매 및 공동구매 평균가격을 조사한 결과 중학교의 경우 평균 공동구매 가격은 19만520원, 개별구매 가격은 24만3512원이었다. 공동구매가 5만원 이상 저렴한 셈이다. 고등학교 역시 평균 공동구매 가격은 19만4008원인 데 비해 개별구매 평균가는 24만5213원으로 5만원 이상 비쌌다.
하지만 토론에 참석한 진상준 한국교복협회장은 “순수원가 8만원에 현 수준의 교복을 만들 수는 없다”며 “(한국소비생활연구원 추정치의) 객관성이 의심스럽다”고 반박했다.
토론회를 공동 개최한 민주당 유은혜 의원은 “공동구매라고 해도 무늬만 공동구매일 뿐 사실상 개별구매와 다름없는 경우도 많다”며 “학부모들의 부담을 최소화하고 불합리한 구매 관행을 개선하는 방향으로 정책이 추진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국민일보 쿠키뉴스 정승훈 기자 shj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