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스포츠] 잉글랜드 프로축구 리그컵대회인 캐피탈원컵의 결승 문턱에서 벌어진 ‘미니 한일전’에서 기성용(25·선덜랜드)이 카가와 신지(25·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게 완승했다.
기성용은 23일 영국 맨체스터 올드트래포드에서 열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와의 2013~2014시즌 캐피탈원컵 준결승 원정 2차전에서 공격형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 어시스트 한 개와 승부차기 골을 터뜨려 선덜랜드의 결승 진출을 이끌었다. 선덜랜드는 맨유와 최종 전적(1승1패)과 최종 스코어(3대 3)에서 모두 균형을 이루고 돌입한 승부차기에서 2대 1로 신승하고 결승 무대를 밟았다.
전·후반 90분과 연장 전·후반 30분에 승부차기까지 벌인 혈투에서 기성용은 모든 것을 보여줬다. 연장 후반 14분에는 동료 수비수 필립 바슬리(29)의 골을 어시스트했고 승부차기에서는 세 번째 키커로 나와 침착하게 골을 넣었다. 두 팀 선수 대부분이 실축한 승부차기에서 기성용의 대범함이 빛을 발했다. 반면 카가와의 활약은 미미했다. 기성용과 같은 포지션인 맨유의 공격형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한 카가와는 인상적인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후반 16분 안토니오 발렌시아(29·에콰도르)와 교체됐다.
기성용과 카가와의 희비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주관방송사인 스카이스포츠의 평점에 고스란히 담겼다. 스카이스포츠는 경기를 마친 뒤 기성용에게 8점을, 카가와에게는 5점을 각각 부여했다. 기성용의 점수는 승부차기 승리를 이끌고 9점을 받은 골키퍼 비토 마노네(26·이탈리아)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점수다. 카가와는 맨유 선수들 중에서도 가장 낮은 점수를 받았다. 시청자 평점에서도 기성용은 7.9점을, 카가와는 3.9점을 받았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