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바우두' 설기현 "2년후 지도자로 새 출발""

"'설바우두' 설기현 "2년후 지도자로 새 출발""

기사승인 2014-01-23 16:13:00

[쿠키 스포츠] “인천 유나이티드에서 마지막 불꽃을 태우고 지도자의 길을 가고 싶습니다.”

‘설바우두’ 설기현(35·인천유나이티드)이 비장한 각오로 전지훈련지인 괌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설기현은 지난 9일 인천과 2년 재계약에 합의했다. 그는 “아직 체력엔 문제없고 앞으로 2년 동안은 선수로서 좋은 모습을 보일 자신이 있다”고 했다. 설기현을 23일(한국시간) 괌에서 만났다. 다음은 일문일답.

-2014 시즌을 임하는 각오는.

“나뿐만 아니라 팀 동료 모두 부상 없이 시즌을 잘 보냈으면 좋겠다. 지난 시즌 선수들이 열심히 뛰어 준 덕분에 팀이 시민구단으로 유일하게 K리그 클래식 A그룹에 잔류할 수 있었다. 시민구단으로서 하나부터 열까지 모두 어렵지만 올해도 팀이 A그룹에 잔류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김남일이 전북으로 떠나 더 큰 책임감을 느낄 것 같은데.

“남일이 형도 나름대로 계획이 있어 이적했을 것이다. 팀의 최고참으로서 어깨가 무겁지만 우리 선수들을 믿기 때문에 큰 걱정은 하지 않는다. 스타 선수들이 없는 우리 팀이 믿을 건 조직력밖에 없다.”

-인천과 2년 재계약을 했는데, 이후 계획은.

“최소한 2년 동안은 선수로서 좋은 모습을 보일 자신이 있다. 은퇴 후엔 지도자의 길을 가고 싶다. 아직 더 배워야 하기 때문에 유럽 클럽에서 지도자 수업을 받았으면 한다. 지도자 육성 프로그램이 잘 갖춰진 벨기에나 네덜란드에 관심이 많다.”

-어떤 지도자가 되고 싶은가.

“선수들의 고충을 헤아릴 줄 아는 따뜻한 지도자가 되고 싶다. 벨기에, 잉글랜드 등의 해외 클럽뿐만 아니라 K리그의 울산, 포항 등 여러 국내외 클럽들을 거치며 많은 감독들을 만났다. 전술적인 측면에서 뛰어난 감독이 있는가 하면 선수단을 장악하는 능력이 뛰어난 감독도 있다. 이들의 장점을 내 것으로 만들고 싶다. 무엇보다 선수들과 활발하게 소통하는 지도자가 되고 싶다. 소통이야 말로 창의적인 축구의 필수 요소다.”

-인천이 9번째 클럽인데, 팀을 많이 옮겨 다녔다.

“팀을 많이 옮겨 다녔다는 건 한편으론 장점이 될 수 있다. 그만큼 많은 경험을 쌓았고, 지도자 생활을 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35세인데 20대 초반 선수들보다 더 열심히 훈련하는 이유는.

“기본에 충실하려고 노력한다. 열심히 훈련하고 매 경기 최선을 다하는 게 기본이다. 팀 훈련이 끝나면 일부러 개인 훈련을 한다. 물론 귀찮을 때도 있지만 후배들이 자연스럽게 따라하도록 유도하기 위해 그렇게 한다. 팀 분위기는 고참 선수들이 어떻게 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생각한다.”

-‘홍명보호’가 브라질월드컵에서 어떤 성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하나.

“홍명보 감독이 워낙 출중하고, 선수들도 뛰어나기 때문에 좋은 성적을 거둘 것이다. 후배들에게 특별히 조언해 줄 것은 없다. 경험이 부족하다고 하지만 큰 무대에서 많이 뛰어 본 선수들이니까 잘할 것이다.”

-부상 때문에 2010년 남아공월드컵에 출전하지 못했는데 올해 브라질에 가고 싶은 생각은.

“(웃음) 나이가 있는데…. TV 보면서 열심히 응원하겠다.”

-축구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특별히 인천 서포터스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하고 싶다. 2012 시즌 초반 성적이 너무 좋지 않아 아직도 미안한 마음이 든다. 올해도 변함없이 우렁찬 응원을 보내 줬으면 좋겠다.”

괌=글·사진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
김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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