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사회] 일간베스트저장소(일베) 회원임을 인증하는 손가락 모양을 한 남성과 문재인 의원이 나란히 찍힌 ‘인증샷’이 일베와 오늘의유머(오유)에 각각 게재돼 인기글에 올랐다. 한쪽은 즐거워한 반면 다른 쪽에선 동요했다. 합성사진으로 결론이 나자 일부 네티즌들은 문 의원이 모욕을 당했다며 법적 대응까지 주장하고 있다.
문제의 사진은 ‘문재인 의원님과 한컷’이라는 제목으로 23일 오후 9시30분쯤 일베 게시판에 먼저 올랐다. 사진에는 한 남성이 일베 인증 손가락 모양을 한 채 문 의원과 나란히 서 있다. 이 남성의 얼굴은 가려졌다. 네티즌들은 부산 사상구청 지하 1층 대강당에서 찍힌 사진이라고 추정했다. 사진이 촬영된 시기는 확인이 불가능 했다.
사진을 본 일베 회원들은 ‘성지글’이 탄생했다며 한껏 즐거워했다. 추천 수만 4000여개가 넘었다. 이들은 “목숨 걸고 사진 찍노” “저 종이 속이 사시미 칼 있다” “저 XXX는 진짜 부엉이 닮았다” “죄인이 대두네” 등의 댓글을 달며 낄낄댔다. ‘사회악’ ‘역적’이라고 돼있는 이미지파일 이름을 언급하며 문 의원을 조롱하기도 했다.
그밖에 “모솔(단 한번도 연애를 못한 상태) 탈출하게 해 주세요”라거나 “올해 원하는 직장에 취업하게 해주세요”라며 소원을 비는 이들도 다수 나타났다. 네티즌들에 의해 합성된 사진이라고 밝혀졌지만 대다수 일베 회원들은 개의치 않았다.
다음날인 24일 진보성향 커뮤니티 오유에서도 해당 사진이 올라 인기글로 등록됐다. 사진을 본 오유 회원들은 “일베에서 이 사진을 돌려보며 히히덕거릴 모습이 눈에 선하다”면서 혐오감을 드러냈다. 또 “제재를 가하지 않으니 이 사단이 나는 것” “이러한 조작 행위도 신고 해야 한다” 등의 댓글을 달며 분노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민석 기자 ideae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