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 또 도전' 최경주 "멈추지 않는다""

"'도전 또 도전' 최경주 "멈추지 않는다""

기사승인 2014-01-27 17:31:00
[쿠키 스포츠] ‘탱크’ 최경주(SK텔레콤)의 호적상 나이는 44세이지만 실제 나이는 46세이다. 과거 시골에서 흔히 그랬듯이 출생 신고를 늦게 한 탓이다. 매년 젊은 피가 수혈되는 PGA투어에서 40대 중반을 넘어선 선수가 정규투어에 뛰는 것 자체만으로 대단한 것으로 평가된다. 그가 다시 일어섰다.

탱크의 도전은 멈추지 않는다

최경주의 꿈은 최고 무대인 마스터스 우승과 통산 10승 달성이다. 마스터스 우승 후 챔피언 만찬에서 청국장을 메뉴로 올리겠다는 계획도 세웠다. 동양인 선수로는 최다인 PGA통산 8승을 기록 중이다. 최경주는 27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라호야의 토리 파인스 골프장 남코스(파72·7569야드)에서 막을 내린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총상금 610만 달러)에서 아쉽게 우승문턱을 넘지 못했다. 마지막 날 6언더파 66타를 쳐 최종 합계 8언더파 280타를 기록, 스콧 스털링스(미국)에 1타차 뒤진 공동 2위였다.

“세월에 장사없다”는 말처럼 최경주는 최근 수년간 내리막길에 있었다. 2년 8개월 전인 2011년 5월 ‘제5의 메이저대회’로 불리는 플레이어스챔피언십에서 통산 8승째를 거둔 이후 승리가 없었다. 특히 지난해 ‘톱10’ 입상이 두 차례에 그치면서 상금 순위가 85위로 곤두박질 쳤다.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와 2인자 필 미켈슨이 나란히 컷 탈락한 이번 대회에서 화려한 재기의 몸짓을 보였다. 준우승 상금 36만6000달러(약 3억9700만원)를 획득한 최경주는 시즌 상금액이 55만318달러로 늘어나 상금 순위가 77위에서 30위로 도약했다.

2라운드까지 이븐파 144타로 간신히 컷을 통과한 최경주는 공동 27위로 시작한 마지막 날 그린 적중률을 77.78%로 끌어 올리고 평균 퍼트수를 홀당 1.5타로 낮추면서 타수를 줄여 나갔다. 최경주는 공동선두로 라운드를 마치고 연장에 대비했지만 복병 스털링스가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0.7m짜리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는 바람에 다른 4명과 함께 1타차 공동 2위가 됐다. 노승열(23·나이키골프)도 이날 3타를 줄여 시즌 첫 공동 10위에 입상했다.

최나연 “정상이 보여요”

최나연(27·SK텔레콤)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2014년 시즌 개막전에서 공동 3위에 오르며 재기의 조짐을 보였다.

이날 바하마의 파라다이스 아일랜드 오션클럽 골프장에서 끝난 퓨어실크 바하마 클래식 4라운드에서 최나연은 단독 선두로 출발했지만 1타를 줄이는데 그쳐 합계 16언더파 276타로 공동 3위로 처졌다. 최나연보다 3타 뒤진 공동 3위로 출발한 제시카 코르다(미국)가 무려 7타를 줄이는 바람에 3타차 역전 우승을 허용했다.

최나연은 2012년 11월 타이틀홀더스 대회 이후 1년 2개월간 우승이 없었다. 뒷심부족이라는 악평도 나돌았다. 그사이 세계랭킹도 2위에서 7위로 곤두박질쳤다.

‘우승이 없다’는 주위의 우려에 대해 최나연은 “지난 시즌 매 대회 최선을 다했고 성적도 나쁘지 않았다”며 자신을 채찍질했다. 실제로 지난해 24개 대회에 출전해 모두 컷을 통과하면서 우승만 없었지 톱10 8회, 톱5가 3회로 상금랭킹도 9위를 기록했다.

이번 대회서도 단독 선두로 4라운드를 시작했지만 전반부터 2.5m 안팎의 버디 퍼트가 번번이 빗나가 애를 태웠다. 프로 전향 후 LPGA 투어 첫 대회에 나선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17)는 15언더파 277타로 공동 7위에 올라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렀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서완석 국장기자 wssuh@kmib.co.kr
서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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