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작품 표절… 몰랐을 리 없다” 강경옥 작가 ‘별에서 온 그대’ 제작사 고소

“내 작품 표절… 몰랐을 리 없다” 강경옥 작가 ‘별에서 온 그대’ 제작사 고소

기사승인 2014-01-29 10:10:01

[쿠키 연예] SBS 수목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이하 별그대)’의 원작자라 주장하는 강경옥 작가가 “별그대 제작사를 고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블로그를 통해 별그대가 자신의 만화 ‘설희’를 표절했다고 문제를 제기한 지 1개월여 만이다.

강 작가는 28일 오후 블로그에 ‘최종입장입니다’라는 제목으로 ‘저작권 침해에 관한 부분’ ‘저작권 분쟁에 관한 사례’ ‘입장’ 등으로 표절 의혹이 있다고 주장했다.

강 작가는 “처음에는 법정까지 가지 않고 해결되길 원했고 세상에는 법적인 심판대뿐이 아닌 도덕적 심판대라는 것도 있다는 것을 알리고 싶었다”면서 “하지만 29년 차 작가가 이런 일을 당하고도 도덕적 의혹의 심판대라는 소극적 대처를 한다면 젊고 경력이 짧은 작가들의 경우는 어떻게 해야하나는 생각이 들었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강 작가는 고소 이유에 대해 “‘안 봤다’는 말 한마디로 모든 책임을 피할 수는 없다. 현재 법 규정내에서 패소하더라도 ‘사회적 저작권 환기’의 비용으로 지출했다고 생각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하지만 질 경우 ‘무단사용해도 되지 않나’라는 인식이 생길까 봐 하는 걱정이 있다”며 “사회적인 관점에서는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고 본다. 이런 분쟁이 계속되는 건 이 업계의 사회적 자성이 필요한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강 작가는 지난해 12월 “별그대의 ‘400년을 살아온 늙지 않는 사람이 현실에서 사는 법’과 ‘인연의 이야기’는 내가 만들어낸 설희의 원 구성안”이라면서 표절 의혹을 제기했다.

제작사 HB엔터테인먼트 측과 박지은 작가는 “설희라는 작품을 몰랐고, 참고로 한 작품은 더더욱 아니었다”면서 “제작 과정에서 한 번 언급이라도 된 작품이면 모티브를 얻었다고 하겠지만 그조차도 아니다”는 입장을 내놨다.

이에 대해 강 작가는 “설희는 2011년 10월까지 인터넷에서 무료로 누구나 볼 수 있었다. 드라마 제작은 준비 기간도 꽤 긴 걸로 알고 있고, 많은 사람들이 모여 회의와 의논도 할 텐데 제작사의 그 누구도 작품의 존재를 몰랐다는 건 잘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재반박했다.

네티즌들은 대체로 강 작가의 표절의혹 제기에 대해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들은 “몰랐을 리 없다니. 난 몰랐는데” “고소는 너무 나간 듯” “만화 봤는데 표절은 아닌 것 같네요” “강경옥 작가님도 나름 유명하신 분인데 잘 풀리길” 등의 댓글을 달았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민석 기자 ideae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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