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곰탕 시장이 끓고 있다… 한우부산물 가격하락에 곰탕 사업 ‘순풍’

한우곰탕 시장이 끓고 있다… 한우부산물 가격하락에 곰탕 사업 ‘순풍’

기사승인 2014-01-29 15:25:00

[쿠키 생활] 한우 사골과 우족 가격이 폭락하면서 한우곰탕과 설렁탕 시장이 뜨겁게 들끓고 있다. 10년 전만 해도 한우 사골과 우족을 가공해서 곰탕과 설렁탕으로 유통한다는 것은 생각지도 못했던 것이 사실. 10년 전 사골과 우족은 도매 경락 가격이 2만~3만원대로 등심, 안심과 비슷한 가격대에 거래됐다. 따라서 일반 유통에 출시되는 즉석곰탕과 곰탕, 설렁탕 외식 프랜차이즈에서는 가격 경쟁력을 위해 수입소고기나 사골을 사용하지 않을 수 없었다.

또한 얼마 전까지만 해도 사골곰탕이 일반 가정에서 즐기는 전통 보양식이란 인식과 함께 1년에 1~2번 어머니가 끓여주는 가정식 사골곰탕 소비가 꾸준해 외식시장 활성화를 기대하기는 어려운 실정이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조리의 불편함으로 곰탕을 직접 만들어 먹는 가정이 눈에 띄게 줄어들고 가정식 사골곰탕이 외식 먹거리로 확실하게 자리 잡으면서 즉석제품의 레토르트 파우치 시장과 창업 프랜차이즈 시장 기반이 완벽하게 조성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한우곰탕의 주재료인 한우사골과 우족, 잡뼈 등의 도매가격이 10년 전에 비해 10배 가까이 떨어져 가격 경쟁력까지 갖추면서 한우 곰탕시장이 급성장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실제 최근 출시되고 있는 레토르트 파우치 즉석식품의 곰탕 시장에서도 한우곰탕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전체 시장의 80%를 차지하고 있는 오뚜기 옛날사골곰탕에 100% 한우곰탕이란 차별화로 도전하는 후발 한우곰탕업체들의 움직임 또한 심상치 않다. 얼마 전 자체 PB상품을 출시한 이마트의 한우사골곰탕과 롯데마트의 프라임엘 한우사골곰탕을 비롯해 농협의 한우사골곰국, 다하누의 다하누곰탕, 천호식품의 한우사골곰탕 100, 강강술래의 한우사골곰탕 등 한우곰탕 시장 열기가 뜨겁게 끓고 있는 것이다. 실제 이마트 한우사골곰탕이 출시 1주일 만에 3만 팩 판매 기록을 세웠고, 다하누곰탕도 지난 12월 11일 TV 홈쇼핑 채널인 홈앤쇼핑에서 조기 매진기록을 세우는 등 2009년 출시 이후 누적 판매량이 200만 팩을 넘겨 한우곰탕에 대한 최근의 높은 관심을 보여줬다.

이와 함께 일반유통 즉석식품뿐 아니라 창업 프랜차이즈 시장에서도 100% 한우곰탕 전문점이 국내 처음으로 등장해 한우와 수입소고기를 혼용해 사용하는 기존 곰탕, 설렁탕 프랜차이즈 시장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국내 곰탕, 설렁탕 외식 프랜차이즈 시장에서는 유일하게 100% 한우곰탕 전문점을 론칭한 다하누곰탕은 서울 구의강변역 직영점 오픈과 함께 수도권은 물론 전국적인 가맹점 모집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계경 다하누곰탕 대표는 “원재료 가격이 10배 떨어졌다는 말은 사업성이 10배 좋아졌다는 말이다”며 “주부들을 대상으로 한우 부산물 소비 촉진을 외치기보다는 사람들이 쉽게 소비할 수 있는 다양한 육가공품 개발과 프랜차이즈 사업을 통한 먹거리문화 조성이 한우 부산물과 비선호 부위 소비촉진의 가장 명확한 해결 방법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우사골과 우족, 잡뼈 등의 소비가 활성화되면 한우농가에 80만원 정도의 수익성이 향상될 것이라는 연구결과도 있다. 축산물유통종합센터의 자료에 근거해 추산한 결과 한우 한마리 도축 시 10년 전에 비해 한우 사골, 우족, 꼬리뼈, 잡뼈 등에서만 80만원 정도의 가격하락이 생긴 것으로 집계됐다. 뿐만 아니라 다양한 한우 육가공품 개발은 한우 부위별 고른 소비문화 조성으로 이어져 한우 안심, 등심, 채끝의 가격 하락을 통한 수입소고기와의 가격경쟁력 향상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한우 부산물의 심각한 적체현상과 가격하락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은 현 상황에서 한우부산물을 이용한 다양한 육가공품 출시와 외식 프랜차이즈 사업 활성화가 절실히 요구되는 상황이다”며 “한우농가의 수익증대와 함께 안정적인 한우 소비자가 형성에 미치는 영향도 매우 클 것으로 보이는 만큼 한우 곰탕 프랜차이즈 사업에 대한 그 귀추에 관련업계의 관심이 어느 때 보다 높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주호 기자 epi0212@kmib.co.kr
박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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